지난해 11월 추가 묘역공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베일을 벗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은 3,206제곱미터 규모로 마을을 향해 뻗어있는 이등변삼각형 형태로 조성돼 있다.
묘역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연못(수반)을 지나게 되는데 묘역에 들어가기 전 마음가짐을 정돈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졌고 이어서 묘역 방문의 첫 과정인 입구 계단(진입마당)이 나온다.
계단을 오르면 좌우로 펼쳐진 묘역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국민들의 추모글씨가 적힌 1만 5천여 개의 박석과 일반자연박석이 조화를 이루면서 바닥에 깔려있다.
박석은 63세를 일기로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의미에서 63개 구역으로 나뉘어 설치돼 있으며 두께 10센티미터, 가로.세로 약 20센티미터이다.
진입마당에서 모두 2개의 수로 가운데 첫 번째 수로까지는 약간 아래로 내리막길이 나오고 이 수로를 지나면 묘역 중앙에 위치하는 곳에 헌화대를 만날 수 있다.
헌화대는 참배공간으로 멀찍이 보이는 너럭바위를 앞에 두고 헌화와 참배를 하는 곳이다.
헌화대를 지나 두 번째 수로를 건넌 뒤 노 전 대통령이 안장된 너럭바위까지는 약간 경사가 져 있었고 너럭바위 뒤편에는 묘역과 봉화산을 경계짓는 60미터 길이의 곡장이 자리잡고 있다.
곡장은 최초 30미터였지만 추가 공사를 통해 60미터로 늘어났으며 내후성 강판으로 만들어졌다.
묘역 가장자리에는 장대석으로 축대를 쌓아 주변과 구분지었고 장대석 주위로는 비자나무를, 곡장 뒤편으로 소나무를 심어 봉화산 소나무와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살렸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너럭바위 뒤편 곡장은 내후성 강판을 사용했는데 처음에는 검은색을 띠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녹이 슬게 되고 녹이 아름다운 색으로 변해가면서 나중에 영구적으로 고착돼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색이 된다"고 말했다.
묘역 개장시간은 하절기(5~10월) 오전 8시~오후 7시, 동절기(11월~4월) 오전 9시~오후 6시로 계절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으며 야간 참배객을 위해 오후 9시까지는 첫 번째 수로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봉하재단은 박석의 경우 국민들에게 기부를 받아 설치한 만큼, 기부자들이 묘역에서 자신의 박석을 쉽게 찾게 하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와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 입구에 박석찾기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은 오는 23일 서거 1주기 추도식과 묘역 완공식 직후, 일반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