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상좌 출신으로 한국에 입국한 후 대북 정보원으로 활동한 탈북자 김주성(가명) 씨는 19일 "북한 관리들의 부정부패로 북한의 군사 기밀에 대한 정보 수집이 예전보다 수월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말했다.
김 씨는 "북한의 군대는 뇌물만 주면 보안이 철저한 핵실험장 정보까지 가져다 줄 정도로 부정부패가 만연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입국한 후 국군 정보 사령부에서 2004년부터 3년 동안 대북 정보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위치한 핵 실험장 인근 부대에 대한 정보와 부근의 흙과 물까지 성공적으로 채취하는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당시 자신의 정보 수집을 도와준 북한 관리는 돈을 받고 이같은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북한에서 군인들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권력을 누리며 북한 정권에 대한 충성심도 높았지만, 최근에는 권력보다는 돈이 최고라는 인식이 확산돼 군부 내에서도 정보나 군수 물자를 외부에 팔아 넘기고 뇌물로 호화생활을 누리는 관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 사이에서는 군대가 뒤를 봐주지 않으면 돈벌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군인과 상인들의 결탁이 일반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씨 "자신도 북한에서 무역일을 하면서 고위층 군인들에게 정기적으로 달러를 뇌물로 바친 경험이 있으며, 당시 자신이 뇌물 자금으로 사용한 외화가 5년 동안 미화로 15만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선군 사상의 정책아래 식량과 물자 등의 배급이 상대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는 군대에까지 뇌물수수가 확산되고 황금만능주의 사상이 도입되기 시작한 근본적인 원인인 북한의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체제가 가져온 경제 정책의 실패"라고 분석했다.
"북한 당국은 북한 군대의 내부 깊숙히 침투한 부정부패의 행위를 막기위해 뇌물거래와 외화축적 혐의의 간부들에게 최고 형량을 내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미 물질을 충성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군부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북한군 상좌 출신으로 한국의 정보 사령부에서 2004년부터 3년 동안 대북 정보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씨는 18일 미국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인권 문제와 남침 야욕과 북한 지도부의 부패상 등에 대해 증언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