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도로 벌이고 있는 고위관료에 대한 부패 조사, 소위 '호랑이 사냥'을 통해 지난해 58명의 차관급 이상 고위직이 낙마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지난해 낙마한 고위 간부(통상 차관급 이상)가 58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 주석 집권 이후 최대 규모이다. 호랑이 사냥으로 낙마한 고위직은 지난 2022년 34명, 2023년 47명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군 고위직에 대한 호랑이 사냥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는데 최근에는 중국군 서열 5위인 먀오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또, 지난 2023년 10월 갑자기 해임된 전 국방부장 리상푸, 그리고 그의 전임 국방부장 웨이펑허도 로켓군 장비조달과 관련한 부패 혐의로 사정당국의 조사를 아직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이어 지난해 4월 시작된 집중 단속으로 전국에서 부정부패 56만 6천건이 적발됐고 43만 3천명이 당과 정부의 처분을 받았다며 이 가운데 1만4천명이 검찰로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해 3월 시작된 해외 도피 부패 혐의자 추적·해외 부패 단속 캠페인 을 통해서 당정 간부 120명 등 도피 사범 1306명을 중국으로 송환했고, 154억 4400만위안(약 3조1천억원)을 환수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지난 1년 동안 금융·체육·교육부터 국유기업·의약·인프라 건설·입찰에 이르기까지 중점 영역과 핵심 고리 '호랑이'가 조사를 받음으로써 강력한 신호를 발신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