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의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사흘 째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윤 대통령 비판·지지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며 혼란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서로 팔짱을 낀 채 길에 눕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자 경찰은 해산 시도를 하고 있다.
170여개 시민단체들로 이뤄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즉각적인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헌법파괴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공범 국민의힘, 즉각 해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상행동 한미경 공동대표는 "12∙3 내란사태가 종결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았다. 윤석열의 퇴진, 내란 부역자와 동조자들에 대한 완전한 처벌까지 갈 길이 멀다"며 "(국가를) 비상사태로 몰아넣은 윤석열은 자신의 관저에 은닉한 채 체포영장 발부 후에도 집회를 하는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관저로 통하는 길목마다 모여 들어가는 차량들을 막아서거나 집회 현장을 관리하는 경찰관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일부는 팔짱을 끼고 길에 누워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지자 집회로 서울 용산구 볼보빌딩와 한남초등학교를 잇는 인도가 막히면서 시민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기동대를 관저 주변으로 투입하고 수차례 집회 해산명령을 내리는 등 현장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좁은 인도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 혼란을 빚고 있는 볼보빌딩 앞에선 경찰이 세 차례 집회 해산명령을 한 후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집회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