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민들 붐빈 시장에 차량 돌진…중상 4명 포함 13명 다쳐

서울 목동 깨비시장에 70대 운전자 차량 돌진
"상점 가판대 들이받고 20~30미터 더 나아가"
상인‧행인 13명 부상…이들 중 4명은 중상
40대 남성 중상자 1명은 "위중한 상태"
70대 사고 차량 운전자 "오랜만에 차 끌고 나와"

31일 서울 목동 깨비시장 내 '차량 돌진 사고' 흔적이 보이는 과일 가게. 양형욱 기자

올해 마지막 날 서울 양천구에 있는 시장에서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1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차량을 운전한 70대 남성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오랜만에 차를 끌고 나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울 양천소방서는 31일 오후 3시 57분쯤 양천구 목동에 있는 깨비시장으로 차량이 돌진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13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4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했다. 40대 남성 중상자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한다.

소방 관계자는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사람은 없었다"며 "13명 모두 인근 병원으로 분산해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시장 초입에 있는 과일가게 가판대로 그대로 돌진해 충돌했으며, 이후에도 20~30미터 더 앞으로 나아갔다. 이 과정에서 상인들과 행인들이 다쳤다. 한 상인은 "연말이라 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터라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갑자기 돌진한 차량에 행인들이 깜짝 놀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담겼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사고 차량 운전자인 70대 남성 A씨를 현장에서 임의동행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약물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왔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급발진은 없었으며,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