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한국의 수출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보다 2.6% 증가한 약 7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트라가 27일 발간한 '2025 수출전망 및 지역별 시장여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와 교역 확대, AI‧반도체 등 IT산업 고부가제품의 견조한 수요로 내년 한국의 수출은 올해보다 대비 2.6% 성장한 7,003억 달러(약 1천31조 원)가 예상된다.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선박, 바이오헬스, 전력 인프라, K-소비재 등 유망 품목이 우리 수출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대(對) 아세안 수출과 대미·대중 수출이 전체적인 수출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내수 부진, 대미 수출 관세 상승 등 하방 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첨단산업 투자 확대로 인해 내년도 우리의 대중 수출이 스마트 제조·바이오헬스, 조선기자재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 중인 아세안과 인도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며 디지털화 확산,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정책과 인프라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출 기회가 생길 것으로 진단했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2025년 한국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갈등 등 각종 위험 요인에 직면해 있지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며 "코트라는 비상한 각오로 새로운 해외 거래처를 발굴하고 수출 현장에서 우리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 '수출 디딤돌' 역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속 제약 요인도 있다. 트럼프 2.0 신정부 출범에 따른 무역‧통상 변화 불확실성 및 글로벌 공급망의 분절화‧블록화는 우리 수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정학적 긴장이 오래 이어질 경우 중국 경기침체 회복이 지연되고 우리 수출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또 첨단산업‧IT품목 이외 전통 주력 산업은 중국의 매서운 추격으로 인한 경쟁 심화 등도 수출 제약요인으로 꼽힌다.
당장 발목을 잡는 건 국내 정치 불안이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80원까지 뛰어넘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환율 상승이 일부 수출 기업에는 호재가 될수도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가격경쟁력, 현지 비용 상승 등으로 수출에 미치는 타격이 만만치 않다.
산업연구원은 환율이 10% 오르면 대기업은 영업이익률이 0.2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으로 가면 상황은 더 안 좋다. 환율이 1%만 올라도 영업이익률이 0.36%포인트 감소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