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 당시 군에서 일반 병사만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등에 100명 넘게 투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기존에 알려졌던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병사 61명에 더해 특전사에서도 53명의 일반 병사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병 이동은 없었다'는 취지의 윤석열 대통령 담화 내용과 배치되는 사실이다.
26일 CBS노컷뉴스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회 등에 투입된 군 병력 가운데 일반 병사는△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53명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61명 등 총 114명으로 확인됐다.
계엄 상황에 총 1139명을 투입한 특전사는 국회에 △1공수특전여단 400명 △707특수임무단 197명 △특수작전항공단 49명을 배치했는데, 이 가운데 병사가 32명 포함됐다. 나머지 인원은 장교 166명, 부사관 448명으로 구성됐다.
선관위 과천청사와 수원 연수원 등에 투입된 △특전사 3공수특전여단 271명 중 병사 9명이 포함됐고, 장교는 66명, 부사관은 196명이었다. 또 선관위 관악청사와 여론조사업체 '꽃'에 투입된 △특전사 9공수특전여단 222명 중에도 병사 12명이 포함돼 있었다. 장교는 55명, 부사관은 154명으로 확인됐다. 특전사에서만 병사 총 53명이 계엄 상황에 동원된 것이다.
수방사 역시 총 211명을 국회 일대에 투입했으며, 이 중 병사가 61명이었다고 지난 12일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수방사 군사경찰단 75명 중 병사는 42명이었고, 8명은 장교, 25명은 부사관이었다. 수방사 1경비단 136명 중에도 병사 19명이 포함됐다. 장교는 28명, 부사관은 87명이었다.
이를 종합하면 계엄 상황에서 특전사와 수방사가 병력 총 1350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이 중 약 8.4%인 114명이 일반 병사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계엄 때) 사병이 아닌 부사관 이상 정예 병력만 이동시키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와 배치되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