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0만 TEU 달성, 부산항 사상 최대 기록
부산항은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에서 역대 최대인 2430만 TEU(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기록하며 아시아 물류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부산항만공사(BPA)는 북미향 화물 증가와 환적항으로서의 전략적 강점 덕분에 이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025년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중장기적으로 부산항 물동량 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단기적 증가: 관세 시행 전 물동량 상승 가능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관세 부과 전 미국 수입 수요 증가로 인해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 국제물류지원부 이응혁 부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1기 시절에도 관세 부과가 본격 시행되기 전 물량이 급증했던 사례가 있다"며 "2025년 상반기에도 비슷한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계절적 요인이나 유통기한과 관계없는 화물들이 관세 부과 전에 조기 선적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특성은 아시아 주요 항만의 물동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부산항 역시 환적화물 중심으로 단기적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 감소: 보호무역 강화로 교역 둔화 우려
BPA는 지난 23일 열린 글로벌사업단 전략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중장기적으로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특히,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정책이 본격화되면 부산항의 교역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네덜란드, 미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 BPA 대표부들은 "변화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부산항 2500만 TEU 목표는 가능할까?
이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은 오는 2025년 2500만 TEU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BPA 관계자는 "2024년과 마찬가지로 환적화물이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미국 수입 수요 증가가 2025년 목표 달성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항은 북미로 향하는 대형 선박의 최종 기항지로서의 강점을 통해 아시아 전역의 물류를 집중시키는 허브 역할을 계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다.
BPA는 신항 제7부두(DGT)와 같은 자동화 부두를 활용해 물류 처리 효율성을 높이고, 항만 커뮤니티 시스템(PCS)을 개선해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부산항의 미래: 단기적 기회와 중장기적 도전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은 부산항에 양날의 검이 될 전망이다.관세 정책이 본격 시행되기 전 조기 선적 수요로 단기적인 물동량 증가는 가능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교역 둔화와 보호무역 강화로 인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 전략과 인프라 강화를 통해 아시아 대표 물류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할 것이다.
2025년 2500만 TEU라는 목표는 단기적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