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변호인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 및 홍준표 대구시장과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영선 전 의원의 전 회계 책임자인 강혜경 씨가 23일 검찰에 출석했다.
그와 함께 오랫동안 일했던 명씨와 김 전 의원은 이날 법정에 나란히 섰다.
강씨는 이날 창원지검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에게 "검찰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조작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대선 여론조사처럼 하나씩 상세히 확인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씨는 명씨가 실소유한 의혹이 있는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오 시장 선거 관련 13차례 여론조사를 한 대가로 오 시장 측근 재력가 A씨가 3300만 원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강씨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홍 시장 측의 요청으로 오세훈 시장보다 많은 여론조사를 했다"며 "공표용도 있고 비공표용도 있다"고 했다.
강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편 그와 관련된 명씨와 김 전 의원 등 5명은 기소돼 이날 창원지법에서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됐다.
명씨는 법정에서 직업이 무엇이냐는 재판부 질문에 "프리랜서"라고 답하자 구체적으로 뭐냐는 재질문에 "마케터"라고 했다.
법원은 이날 공판준비기일 종료 후 명씨에 대해 따로 비공개로 보석 청구 심문을 진행했는데 보석 여부는 이르면 이번주 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