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대한 핵심 인물인 명태균(구속수감)씨의 공판준비기일과 보석 청구 심문이 23일 진행된다.
창원지법 형사4부(재판장 김인택)는 이날 오후 3시 명씨와 김영선 전 국회의원 등 5명의 정치자금법 사건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은 공판기일에 앞서 쟁점과 증거 등을 확인하고 정리하는 절차로 통상 사건 쟁점이 많은 경우 열린다.
공판준비기일 종료 뒤 이날 명씨의 보석 청구 심문이 진행된다.
명씨의 보석 청구는 이번이 두번째다.
명씨 측은 지난달 구속적부심사 때 1차례 보석 청구를 했지만 기각됐고 지난 3일 명씨가 구속기소된 뒤 지난 5일 재차 법원에 보석 청구했다.
보석은 구속된 피고인에게 보증금을 받거나 보증인을 세워 거주지와 사건 관련인 접촉 제한 등 일정한 조건을 걸고 풀어주는 제도다.
명씨 측은 지난 12일 검찰에 이른바 황금폰이라 불리는 휴대전화 3대 등을 제출하면서 "검찰에 휴대전화 등 주요 증거들을 이미 제출해 구속 사유가 사라졌다"며 "증거 인멸 염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및 지방선거 당시 김 전 의원과 TK지역 예비후보자 2명에게서 공천을 대가로 합계 3억 2천 만 원을 받은 혐의와 처남에게 휴대전화 등 증거은닉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다.
명씨 휴대전화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용한 것으로 윤 부부 및 유력 정치인 등과 통화 녹음 파일이 다량 있는 것으로 지목돼 황금폰으로 불리고 있다.
검찰은 명씨 황금폰에서 15만여 개의 파일을 복구하고 내용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 제보자 강혜경 씨는 이날 조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명씨의 황금폰 제출에 대해 "보석 청구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