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어려운 이웃에게 온기를 전하는 사랑의 온도탑이 꽁꽁 얼어붙었다.
경기가 어려운 데다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나눔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18일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희망2025나눔캠페인 목표액을 210억 4천만 원으로 잡았지만, 17일까지 모금액은 49억 원가량에 불과한 실정이다.
69억 원가량을 모금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0억 원 가까이 빠진 수준이다. 사랑의 온도탑도 23.7도를 나타내고 있다.
보통 목표액은 바로 직전 해 실적보다 높게 잡는다. 충남모금회는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목표액을 지난해 실적 220억 원보다 오히려 낮춰 잡았지만, 모금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중 모금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목표한 479억 원에 한참 모자란 294억 원에 그치고 있다.
세종도 사정은 마찬가지.
현재 모금액은 3억 1천만 원에 머물며 목표액 20억 4천만 원보다 한참 적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한 4억 4천만 원과 비교해서도 71%에 불과한 수준이다.
기부가 줄면서 사랑의 온도탑도 15.5도를 나타내고 있다.
세종의 사랑의 온도는 지난 2014년 지회 설립 이후 10년 동안 단 한 번도 100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이대로라면 올해는 100도 달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중 모금 목표 달성도 위기를 겪고 있다. 세종의 연중모금액 목표는 52억 원이지만, 현재 28억 원가량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1%에 머물며 어려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모금이 저조한 것은 계속된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탄핵 정국이 지출과 소비를 막는 등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세종모금회 관계자는 "올해와 남은 기간 십시일반 기부에 참여해 사랑의 온도를 뜨겁게 올릴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