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에서 대형 아파트값이 중소형 아파트값보다 훨씬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2024년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전용면적 '135㎡ 초과'(약 50평) 아파트 가격은 전달인 10월 대비 0.42% 상승했다.
6개 면적 유형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85㎡ 초과~102㎡ 이하'가 0.36%로 그다음이었고, 이어 '60㎡ 초과~85㎡ 이하' 0.30%와 '102㎡ 초과~135㎡ 이하' 0.26%, 40㎡ 초과~60㎡ 이하' 0.17%, '40㎡ 이하' 0.09% 순이었다.
대형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른바 '국평'(전용면적 84㎡)과 유사한 면적 유형이 속한 중소형 아파트값 상승률을 앞지른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지난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서울에서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아파트 면적 유형 역시 135㎡를 넘는 대형 아파트였다.
135㎡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대비 5.28%나 올라, 60㎡ 초과~85㎡ 이하와 85㎡ 초과~102㎡ 이하 상승률 각각 4.79%를 제쳤다.
서울에서 대형 아파트값 상승률이 두드러진 이유는 그만큼 대형 아파트 공급이 희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약 5년간 서울에서 분양(일반공급 기준)된 2만 5583가구 중 135㎡ 이상은 183가구로, 전체의 0.72%에 불과했다.
희소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강남 지역 대형 아파트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전용면적 183㎡는 매매 가격이 86억 원으로, 종전 최고가를 뛰어넘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45㎡가 49억 9천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리얼투데이 측은 "서울 지역은 정비사업 위주로 아파트가 공급되다 보니 조합원 몫을 빼면 일반 분양으로 나오는 대형 면적 물량이 한층 더 적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