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설사와 복통 증상을 보인 가운데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이 추가로 보고되는 등 식중독 의심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17일 광주 서구청에 따르면 광주시 서구 모 초등학교의 학생 1명이 지난 12일 오후 7시쯤 복통과 설사, 구통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식중독 의심 증세는 지난 12일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증상자는 지난 13일과 14일 사이에 34명으로 집계됐고 15일까지 모두 76명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복통과 설사, 발열,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심한 5명은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들 일부 환자에게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현재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76명은 모두 학생들이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12일 점심 급식 메뉴로는 소고기미역국, 잡채, 장어강정, 김치, 사과 등이 제공됐다. 해당 날 학생과 교사 등 420여 명이 급식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6일부터 학교급식을 중단하고, 빵과 우유 등 대체 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18일까지 대체 식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16일 해당 학교에 대한 방역 소독을 마쳤다"면서 "급식은 3일 동안 대체식으로 제공되며, 환자와 학생 모니터링 등을 통해 학교 측과 협의해 급식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서구청은 환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응 방향을 준비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행정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서구청은 지난 15일 학생으로부터 검체를 채취해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10일에서 14일 후 나올 예정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기초 역학조사를 통해 개인별로 무엇을 먹었고 증상이 어떤지 파악하고 있다"면서 "발병 후 3~4일이 지나면 증상이 많이 완화돼 어제부터 증상이 없는 학생들이 76명 중 절반을 넘어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