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칼토론] "尹, 헌재 시간끌기 전략…벚꽃, 장미도 아닌 단풍대선?"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대통령실, 헌재 결정 11개월 정도 길게 봐
이재명 재판부기피 신청? 이중잣대 비판
비대위원장 후보? 권영세·나경원 거론

<김준일 시사평론가>
탄핵반대 85표, 尹에 한마디 비판없다니
韓, 계엄 당일·1차 탄핵소추안때 사퇴했다면
한동훈 전 대표, 대선출마 가능성 배제못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준일 (시사평론가)
 
복잡한 정치권 이슈를 한칼에 정리하는 시간 한칼토론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준일 시사평론가 그리고 공론센터의 장성철 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장성철> 안녕하세요.
 
◆ 김준일> 안녕하세요.
 
◇ 김현정> 한 우리 꿀단지 청취자께서 평론계에 차은우가 나왔다.(웃음)
 
◆ 장성철> 나인가?(웃음)
 
◆ 김준일> 나인가?(웃음)
 
◇ 김현정> 또 이러면서 요즘 긴장의 연속인데 우리 청취자님 덕분에 한 번 또 웃고 가네요. 두 분 지난 주말 탄핵안 가결 보신 소감, 한 줄 평으로 정리해 보죠. 장 소장님.
 
◆ 장성철> 다행이다, 탄핵돼서 다행이다, 그런 생각 듭니다. 안 됐으면 정말 나라가 더 혼란스러워졌을 거고 정국도 혼미했을 거고 무엇보다 국민들께서 더 많은 고생을 하셨을 것 같아요. 거리에 이 추운 데 나오셔 가지고 민심을 보여줘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러한 국민들의 고생이 덜해질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길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한 줄 평 김준일 평론가.
 
◆ 김준일> 국민의힘에게는 왕정이구나, 이게. 그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현정> 국민의힘에겐 왕정이구나? 해설 좀요.
 
◆ 김준일> 그러니까 204표가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보시는 분도 있지만 내란을 일으켜도 탄핵 반대가 85표가 나오는 나라구나, 이 나라가.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저는 그 생각을 했고요. 제가 평소에 했던 얘기들이 있는데 진보는 정치 지도자를 교주로 여기고 보수는 군주로 여긴다고 제가 얘기를 한 적이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런 얘기 많이 하셨어요.
 

◆ 김준일> 교주라고 여기는 일종의 팬덤 정치, 진보 진영의. 예를 들면 그리고 우리를 위해 희생했다. 검찰 개혁에 희생됐다. 신의 사제다. 이런 표현들이 자주 나와요. 그러니까 진보 진영에서는.
보수 진영에서는요. 저는 이분들은 국민의힘 특히 의원 분들은, 친윤들은 이거를 민주공화정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입헌군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한마디, 그러니까 지금 대통령에 대해서 친윤에서 한마디라도 비판한 적이 있나요? 지금. 감히 신민들은 왕한테 토를 못 달거든요. 굉장히 권위주의적인 아주 시대착오적인 데에 살고 있다. 지금 동료들을 비난할 게 아니라 대통령을 비판해야 됩니다.
 
◆ 장성철> 덧붙여서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그 탄핵에 찬성한 분들에게 상당히 폭력적인 행위를 가하고 있는 친윤 일부 의원들 있잖아요. 그분들 의총이라든지 아니면 의원 개인 단톡방, 이런 데서 본인의 목소리를 내지 말고 공개적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방송에 나와서?
 
◆ 장성철>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가지고 탄핵 나는 반대한다라고 그리고 탄핵 찬성한 사람들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그러한 제한된 공간에서 그분들에게 그러한 정말 있을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상당히 비겁한 정치인들이다, 그런 생각이 좀 듭니다.
 
◇ 김현정> 좋네요. 저희도 섭외를 넣고 있는데.
 
◆ 장성철> 섭외 좀 꼭 하세요.
 
◇ 김현정> 이게 잘 되지는 않아요. 저희가 모시고 싶은 분들 많은데 섭외가 그렇게 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거. 그거 좋은 말씀입니다. 국민들 앞에서 한번 이야기를 해 보셔라. 국민의힘에 지금 폭탄 떨어진 상황은 잠시 후에 더 들여다보기로 하고 일단 탄핵이 되면서 헌재의 시간이 시작이 됐습니다. 180일. 그러니까 6개월 안에 결론을 내도록 권고가 돼 있는데 어느 정도나 걸릴 걸로 예상하세요?
 
◆ 장성철> 대통령실에서는요. 그냥 한 11개월 정도 시간 끌 수 있다라고 좀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냥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당연히 헌재 가면 기각 당할 줄 알고 변론 준비를 거의 안 했다.
 
◇ 김현정> 기각될 줄 알고 안 했다는 거예요?
 
◆ 장성철> 그때 분위기가 그랬어요. 제가 그때.
 
◇ 김현정> 자포자기가 아니고?
 
◆ 장성철> 아니었어요. 그냥 대통령실, 청와대 관계자들 만나보면 이건 당연히 기각이다. 왜냐하면 헌법재판관 중에 거의 다수가 보수 쪽 사람들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 그게 당연히 기각이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참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의 참모들이 철저하게 조항 하나하나 법리적인 대응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 김현정> 아주 적극적으로 다툴 것이다.
 
◆ 장성철> 그래서 여러 가지로 시간 끌 수 있는 만큼 끌고 하나하나 조목조목,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다 대응할 거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좀 많이 걸릴 수도 있다. 180일 더 걸릴 수도 있다. 전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180일이 권고니까 사실 넘을 수도 있다는 거거든요. 넘길 것 같다, 그 말씀이에요.
 
◆ 장성철> 그게 그분들의 전략과 의지입니다.
 
◇ 김현정> 김준일 평론가님.
 
◆ 김준일>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겠다라는 이유가 변수가 너무 많아요. 우리가 지금 한번 생각을 해봐야 되는 날짜들이 몇 개가 있거든요. 확정된 건 아니에요. 그런데 2월 15일, 그리고 4월 18일, 5월 15일, 6월 14일 대략적으로 이런 날들을 좀 기억을 해 봐야 되는데.
 
◇ 김현정> 2월은 뭐예요?
 
◆ 김준일>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선고가 11월 15일에 났거든요. 그러면 세 달 뒤면 2월 15일이에요. 이게 633 원칙을 만약에 대법원이 그대로 지킨다면 꼭 15일이 아니더라도 2월 중순쯤에 이재명 대표 2심이 공직선거법이 나올 거고 이때 이게 유죄가 나오느냐 무죄가 나오느냐 어떻게 되냐, 아니면 100만 원 이하로 나오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질 거다, 대선판이. 지금 헌재 얘기를 하지만 이게 다 맞물려 있어 가지고 그래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고요.
4월 18일은 문형배, 이미선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끝나는 날이에요. 문형배 지금 헌법재판관은 심지어 권한대행입니다. 그러니까 이 이전에 할 것이냐 이 이후에 할 것이냐. 지금 9명은 결과적으로 헌법재판관이 채워질 것 같은데 그러면 7명이 되거든요. 2명이 되면. 그러면 한덕수 권한대행이 임명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게 맞는 방식이냐 그러니까 적극적으로 권한대행이 권한을 행사하는 게 맞느냐 아니냐.
5월 15일은 만약에 2월 15일에 나면 이번에는 대법원 확정 판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현정> 633 원칙에 의해서 계산하면 5월 15일이 된다?
 
◆ 김준일> 그리고 6월 14일 정도는요. 대략적으로 180일 안에 하게 권고사항이긴 하지만 헌재가 이걸 하게 돼 있잖아요.
 
◇ 김현정> 탄핵 심판.
 
◆ 김준일> 대략적으로 6월 14일, 6월 12일 이 정도예요. 180일을 넘기느냐 안 넘기느냐. 그런데 넘어갈 수도 있어요. 이거는 강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면 지금 용산에서는 분위기를 말씀해 주셨고 어떻게 해서든 시간 끈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이거 다 넘겨서 6월 이후에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대선이 또 그러면 두 달 뒤에 열리게 돼요. 탄핵된 이후에. 그러면 가을에 열릴 수도 있어요. 이게 지금 벚꽃 대선이냐 장미 대선이냐 그런데 이게 단풍 대선이 될 수도 있어요.
 
◇ 김현정> 벚꽃 대선, 장미 대선이 아니라 단풍 대선이 될 수도 있는 선택지까지도 열어놔야 된다.
 
◆ 김준일> 지금 그래서 한 치 앞을 모르겠다, 이게. 그러니까 잠룡들도 어떻게 움직일지를 지금 다 지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너무 빨리 나가도 안 되는 거고 막 이렇게 지금 눈치들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겠네요. 알겠습니다. 이게 그런데 민주당에서도 좀 딜레마인 것이 빨리 재판 결과 내놔라라고 재촉만 하기에도 좀 애매한 면이 있는 거죠.
 
◆ 장성철> 그렇죠. 왜냐하면 지금 며칠 전에 언론 보도 나온 거 보면 이재명 대표가 대북 불법 송금과 관련해서는 또 재판을 연기하고 싶어 하는 그러한 조치들을 취했잖아요. 본인 재판이 걸려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재 심판 빨리 해라라고 하면 모순된 이율배반적인 메시지가 나올 수밖에 없잖아요.
 
◇ 김현정> 재판부 기피 신청한 거 말씀하시는 거예요?
 
◆ 장성철> 그렇죠. 그러니까 그거는 본인 재판은 시간을 질질 끄는데 헌재 재판을 빨리 하라고 한다. 이거 뭐야? 이중 잣대 아니야? 이게 공정한 거야? 이게 상식이야? 이런 비판을 국민들로부터 받을 수가 있어서 저는 민주당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꾸 이재명 대표의 재판, 선고, 이런 것들을 좀 뒤로 미루려고 하는 그런 침대 변론 같은 것을 국민들에게 이미지로 주면 안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정정당당하게 그냥 절차대로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 재판이든 저 심판이든 그러니까 탄핵 심판이든 이재명 대표 재판이든 결국 순리대로.
 
◆ 장성철> 사법부에 그냥 맡겨두세요. 그냥. 물론 피고인, 피의자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이분들이 한 분은 대통령이고 한 분은 대통령 가능성이 높은 분들이잖아요. 대한민국 법체계를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한다라는 인상은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순리대로 따랐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이게 지금 내란 혐의 아닙니까?
 
◆ 장성철> 그럼요.
 
◇ 김현정>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시간을 끌어보겠다, 억지로 이런 게 아니라.
 
◆ 장성철> 그러면 안 돼요.
 
◇ 김현정> 엄정하게 공정하게 심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지금 폭탄이 떨어진 곳 이야기로 좀 가보겠습니다.
 
친윤계 항의받는 한동훈 [연합뉴스]

◆ 장성철> 어디입니까?
 
◇ 김현정> 국민의힘. 그러니까 지금 대통령이 국정이 지금 마비가 되고 그래서 내가 계엄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 계엄 때문에 마비가 된 곳은 국민의힘이다, 이 얘기가 나올 지경이에요.
 
◆ 장성철>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한동훈 대표 어제 결국은 사퇴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게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도부가 붕괴되면서 축출된 거잖아요.
 
◆ 장성철> 쫓겨난 거죠.
 
◇ 김현정> 어떻게 보세요?
 
◆ 장성철>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라는 생각이 들고 당대표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예요. 최고위원회의를 열어서 주요한 당무 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 그거거든요. 최고위원회가 완전히 붕괴됐어요. 본인 혼자 최고위원회의 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그냥 그만두고 쫓겨나는 건데 좀 안타깝고 아쉬운 건 뭐냐 하면 한동훈 대표가 정말 국민의 지지도 많이 받고 야, 정말 이거 멋있다, 이러한 평가를 받는 시기도 있었는데 그거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놓쳐서, 권력을 잡으면 이상하게 취하더라고요, 그냥. 자기 생각과 판단이 옳다고만 생각해서 다른 참모들과 측근들과 상의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과 판단을 측근들에게 강요한 그 모습, 그것이 저는 실패의 원인이라고 보여지거든요.
 
◇ 김현정> 중간에 하야, 그러니까 질서 있는 퇴진, 그 부분 지적하시는 걸까요?
 
◆ 장성철> 그것도 그렇고, 본인이, 예.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측근하고 좀 상의를 하고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입장을 이렇게 바꿀 수밖에 없었어라고 주변에 논의를 모아 갔으면 좋은데 측근들도 기자회견 하고 아니면 최고위원 발언을 보고 한동훈 대표의 생각과 판단을 알 수 있다라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이 돌아선 게 지금 지도부 붕괴의 핵심이었는데.
 
◆ 장성철> 그렇죠.
 
◇ 김현정> 그들을 설득해 내지 못한 그 부분 말씀하시는 거예요?
 
◆ 장성철> 그렇죠. 그 측근들조차 내 편으로 완벽하게 만들지 못했는데 어떻게 당대표로서 그 지위와 권한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 지금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하셨잖아요. 내가 과연 나 혼자만 내 생각과 판단만으로 정치를 할 수가 없구나. 주위에 내 사람 많이 만들어야 되는구나, 그걸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현정> 김준일 평론가. 지금 보면 사실은 중간에 좀 오락가락한 면이 있지만 마지막에는 어쨌든 국민 다수가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탄핵 쪽으로 찬성 의견을 낸 거잖아요. 그럼 말하자면 국민의 뜻에 맞는 걸 냈는데 오히려 배신자다, 레밍이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지금 쫓겨나는 상황이 돼 버린 게 상황이 좀 희한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김준일> 그러니까 본인의 실책 얘기를 해 주셨는데 조금 더 그 얘기를 조금 구체적으로 하면 한동훈 대표는 당대표직에 연연할 게 아니라 본인이 언제 사퇴를 해야 될지를 사실은 조금 정략적으로, 정무적으로 판단을 했었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어떤 말씀이실까요?
 
◆ 김준일> 저는 세 번의 기회가 있었다고 봅니다. 한 번은 12월 4일 날, 3일 밤, 4일에서 계엄 사태가 벌어졌을 때 그때 국회 내에 들어와서 어쨌든 이거를 계엄을 해제하는 데 굉장히 큰 일조를 했잖아요. 국민의힘 18명 의원과 함께.
 
◇ 김현정> 그렇죠.
 
◆ 김준일> 그러니까 이때 사실은 과감하게 던질 필요도 있었겠다. 이거를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게 굉장히 큰 착각이었다고 봐요, 저는. 그러니까 결국은 이런 식으로 될 가능성이 높았거든요. 그러니까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로서 사퇴하겠습니다라고 했었으면 좋겠다라는 거.
 
◇ 김현정> 그 얘기는 대통령은 지금 사과하지 않고 저렇게 나오는데 나는 책임을 지고 여당 대표로 사과하고 떠나겠다, 이렇게?
 
◆ 김준일> 첫 번째 기회는 그거였고 두 번째 기회는 12월 7일이었다라고 보는데 7일 전후로 해서 이거를 당에서 아예 투표 불참을 선언해 버렸잖아요. 그런데 이거를 당대표직을 걸고 투표 불참은 안 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건 안 된다. 의회를 존중해야 된다라고 하면서 자기의 거취를 걸어버리고 이거를 다 재고해 달라고 해서 거기서 부결됐을 때는 자기가 명분도 있고 당에서의 신뢰도 덜 잃고 하면서 또 사퇴할 수 있었거든요. 마지막은 지난 금요일, 토요일이죠. 그러니까 이때는 이거를 자율 투표를 해야 된다. 당론으로 하면 안 된다라고 해서 또 한 번 걸었어야 되는데 결국은 이거는 쫓겨나는 모양새가 됐잖아요. 그 와중에 국민들의 지지도 다 떨어지고 당에서도 배신자 소리 듣고 여러 가지로 원칙도 잃고 정무적으로도 지지도 잃고 그랬단 말이에요. 결국 한동훈 대표의 어떤 원동력, 힘, 어떤 정치인으로서의 어떤 힘은, 근원은 지지예요, 사실은.
 
◇ 김현정> 국민적 지지.
 
◆ 김준일> 국민적 지지예요. 그래서 한동훈 대표가 저는 완전히 끝났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수 진영에서 흔치 않게 소위 말하는 팬덤이 있어요. 그러니까 보수 진영에서 팬덤이 있었던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밖에 없거든요, 지금까지.
 
◇ 김현정> 그런가요? 박근혜 대통령밖에 없었어요?
 
◆ 김준일> 이명박 팬덤 본 적 있습니까? 윤석열 팬덤 있어 보이죠. 최근에 극우들이 이렇게 아스팔트 우파들이 조금 지지를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팬덤은 한동훈밖에 없기 때문에 차기에 그게 추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치적 재기하는 데.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큰 정치적, 그리고 신뢰를 중도층에서도 잃고 이를테면 지지자들한테도 잃고 굉장히 큰 타격을 입었다.
 
◆ 장성철> 그러니까 저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게 한동훈 대표 측근들에게 끊임없이 확인했거든요. 장동혁 의원 사퇴하냐 안 하냐. 그런데 장동혁 의원은 공개적으로는 이거 탄핵 가결되면 나 사퇴할 거야라고 얘기를 공개적으로 했는데 그 측근들은 절대로 사퇴 안 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러한 판단 미스가 왜 나왔을까. 장동혁, 진종오만 사퇴 안 했어도 한동훈 체제는 계속 유지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러한 오판을 한 이유가 뭘까. 좀 그게 상당히 좀 의아스러워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현정> 조금 전에 앞서 인터뷰한 김종혁 최고위원은 그 두 분의 사퇴를 제가 똑같은 질문드렸어요. 그랬더니 표결 직후, 탄핵 표결 직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민재판 같은 상황이 벌어져서 아마 이 두 분이 못 버틴 것 같다 그 말씀하시더라고요.
 
◆ 장성철> 그러니까 그거는 핑계죠. 어쨌든 한동훈 대표가 동지의식을 제대로 심어주지 못한 것이 아니냐. 지도자로서 믿음을 준 것이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한동훈 대표 지지자분들이 장동혁, 진종오 이 배신자들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어쨌든 권력을 가진 쪽에서 잘 했어야 해요. 그래서 한동훈 대표 지지자분들도 그 두 분들에 대해서 너무 비판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책임은 당대표가 지고 지도자가 지는 거다, 그렇게 말씀드려요.
 
◆ 김준일> 그런데 이거는 제가 짧게 한 말씀드리면 어쨌든 한동훈 대표의 실책과 실기가 있었긴 하지만은 국민의힘에 지금 윤석열 정부 들어서 국민의힘이 하는 걸 보면 기회만 생기면 정적 제거, 이게 지금 사실상 그리고 친윤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집단 지도 체제가 됐거든요. 어떻게 해서든 권력을 잡아보려고 지금 아귀 다툼이 벌어졌어요. 그러니까 제가 어제도 말씀드렸는데 보십시오. 이게 지금 지도 체제가 이준석, 권성동 권한대행, 주호영, 권성동 권한대행, 정진석, 김기현, 윤재옥 권한대행, 한동훈 비대위원장, 윤재옥 권한대행, 황우여 비대위원장, 한동훈 대표 또 권성동 권한대행, 또 비대위원장.
 
◇ 김현정> 11번 바뀌었어요.
 
◆ 김준일> 12번째예요. 오면. 이게 그러면 2년 반 동안 12번이 이게 말이 됩니까? 제가 이런 정당에 태어나서 본 적이 없어요. 지금까지. 외국에서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외국에서도 본 적이 없어요.
 
◆ 김준일> 두 달마다 바뀌는 거잖아요. 거의. 정상적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게 윤석열 대통령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 김현정> 왜 그렇다고 보세요? 윤석열 대통령 때문에?
 
◆ 김준일> 윤석열 대통령 때문에 1번이에요. 그건 맞아요.
 
◇ 김현정> 1번이 그거, 2번은?
 
◆ 김준일> 당대표를 갈아치우려고 하니까. 그런데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보수는 공화국의 시민이 아니라 신민이라고요. 대통령이 지시하면 그냥 따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계엄까지 나오는 거예요. 잘못한 건 잘못했다라고 얘기를 하고 이거를 당에서 스스로 바로 잡으려고를 안 하고 틈만 나면 정적 제거하고. 그래서 보수 정당의 미래가 정말 당분간은 굉장히 암울하다고 보는 게 이대로 그냥 갈 거예요. 또 내부자 척결하고 색출하고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 가지고 또 아귀 다툼 벌이고 이러면서 이게 희망이 있을까. 지금 유일하게 사과 제대로 한 사람이 김상욱 의원하고 한동훈 대표밖에 없습니다. 누구 한 명 이 상황에 대해서 지금 책임 있는 정치인이 여당의 중진이라고 하는 사람이 사과한 걸 봤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본방송 끝나면 유튜브 댓꿀쇼로 가긴 갈 건데 본방송에서 이 얘기는 좀 해야겠어요. 그래서 한동훈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냐. 지금 좀 실기한 면이 있다고 했지만 어쨌든 국민 대다수의 뜻에 따라 찬성표를 던졌다가 찬성 의견을 냈다가 지금 배신자 소리 듣고 쫓겨나게 된 한동훈, 어떻게 될 것이냐 이거 하나랑 당은 비대위를 꾸린다는데 그럼 비대위원장은 누가 되는가 이건데 우선 비대위원장 누가 되는가는 장 소장님 말씀해 주세요.
 
◆ 장성철> 여러 분들이 이름 오르내리는데 김무성 전 대표라든지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 나경원 의원 이렇게 좀 오르내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 분들이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좀 많이 있어서.
 
◇ 김현정> 많대요?
 
◆ 장성철> 예. 좀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나경원 의원이 유력하다, 막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 권영세 의원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나경원 의원에 대해서 유력하다라고 생각하는 거에 제가 좀 동의하기 어려운 게 권성동 의원이 좀 많이 불편해할 것 같아요.
 
◇ 김현정> 두 분 사이가 별로 안 좋으세요?
 
◆ 장성철> 예전에 바른정당 창당했을 때 같이 가자 말자 그랬었고 스타일이 좀 달라서.
 
◇ 김현정> 스타일이 달라서.
 
◆ 장성철> 과연 권성동 원내대표가 선택하는 사람이 될 거 같은데.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내일 논의해 본다니까 봐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지금 상황은 그런 상황 1분 남았나요? 한동훈 대표, 한동훈 전 대표네요. 이 조기 대선 치러지면 등판할 수 있을까 어떻게 보세요?
 
◆ 김준일> 저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봐요. 어쨌든 아까 말씀드렸듯이 어떤 지지, 이런 것들이 적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지금 이름이 언급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은 제가 일일이 호명하진 않겠지만 사실 그렇게 경쟁력이 많아 보이지는 않아요.
 
◇ 김현정> 제가 호명할게요. 홍준표, 오세훈 또 나경원 의원 얘기도 지금 나오는 것 같고.
 
◆ 장성철> 유승민, 이준석.
 
◇ 김현정> 국민의힘은 아니고.
 
◆ 김준일> 바른정당.
 

◇ 김현정> 여하튼.
 
◆ 김준일> 그분들하고 분명히 붙어볼 만하겠다라는 건데 글쎄요. 이번에 꼭 나오는 게 맞는 것일까 그 생각은 들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안 좋은 때다. 물론 어떻게 될지 몰라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저는 좀 본인이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것도 방법이겠다. 반드시 이번이 기회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이 이야기 유튜브로 넘어가서 댓꿀쇼로 좀 더 풀어보겠습니다. 두 분 수고하셨습니다.
 
◆ 김준일> 감사합니다.
 
◆ 장성철>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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