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초등학생부터 수능을 마친 고3 학생, 그리고 6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의 시민들이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염원으로 한마음이 됐다.
탄핵 가결 소식을 접한 뒤 순천으로 내려가는 버스 안은 "민주주의를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감격의 눈물이 곳곳에서 흘렀다.
연향동에 사는 이도산(63)씨는 "젊은 세대들이 민주주의를 지켜낸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선복(60대)씨는 "몇십 년 전 하지 못했던 것을 이제야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고 표현했다.
임용고시를 마친 조은향(25)씨는 "우리 청춘의 근간인 민주주의를 지켜준 부모님 세대와 586운동권 세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현아(45)씨는 "평화적이고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어우러진 민주주의 축제였다"고 평가했으며, 그의 딸 재윤(10)양은 "추웠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과 어린 사람들이 함께해서 좋았다"고 전했다.
순천언론협동조합이 차량 1대를 지원했으며, 조례동과 덕월동의 한 김밥집은 김밥 100여 줄을, 신대지구 한약방은 쌍화탕 120포를 준비했다. 유자즙, 관절약 등 세심한 손길도 이어졌다.
같은 시각 순천 조례동 집회 현장에서도 시민들의 후원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컵 치킨 150개를, 한 택시기사는 커피 110잔을 선결제하며 "민주주의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전했다.
순천시농민회와 여성농민회는 가래떡과 어묵 1000개씩을 지원했고, 이외에도 방석과 생수, 후원금 등이 전달됐다.
윤석열 탄핵 순천시민 비상행동 김석 집행위원장은 "과거 주먹밥 연대의 정신이 오늘날 물질적 지원과 따뜻한 응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십시일반과 상부상조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여정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