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관세 정책'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계획을 완화하거나 변경하기 위한 로비를 벌이고 있지만 당선인의 의지가 완강해 '쉽지 않은 싸움'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많은 기업들이 관세를 면제받기 위해 로비스트를 고용하는 등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좌절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 WSJ는 "트럼프 당선인은 대체로 이같은 문제를 혼자 결정하고 있어 보좌진들의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관세에 대한 당선인의 최근 심야 SNS 성명도 가까운 참모들에게조차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이후 멕시코·캐나다·중국 등에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유입을 문제삼아 10~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연합체인 브릭스(BRICS)가 달러 패권을 위협할 경우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브릭스 관세를 SNS에 올리기 전에 알았지만, 멕시코·캐나다·중국 관세의 경우 충분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한 적이 있는 한 로비스트의 경우 고객사들에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에 대해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한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만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기업과 정치인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협상 지렛대로 사용해 다른 부분에서 양보를 받아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우군은 톰 코튼 상원의원도 최근 한 행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우 협상을 통해 관세를 부과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코튼 의원은 "하지만 중국의 경우 미국에 가하는 경제·안보 위협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중국을 대신해 링에 오를 경우 주먹을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의회와 마러라고에 자신들의 관점이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트럼프측과 인맥이 있는 로비 회사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LG전자 미국법인이 캐피털 카운슬과 최근 계약했고, 반도체 업체 글로벌파운드리도 로비회사 코젠 오코너를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발표한 직후, 미국에서 많이 팔리는 모델로, 코로나 맥주를 미국으로 들여오는 컨스털레이션 브랜드도 공화당과 가까운 컨설팅 회사와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