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문학관 수탁자인 최명희기념사업회에 '민간위탁 협약 해지'를 사전통지했다.
이곳은 대하소설 '혼불'을 쓴 전주 출신 최명희(1947~1998) 작가의 삶과 문학을 기리기 위해 2006년 문을 연 전주시 최초 문학관이다.
시는 청문 절차를 거쳐 연내 기념사업회의 문학관 사용허가를 취소할 계획이다. 문학관 개편이나 새로운 운영자가 선정되기 전까지 직영으로 전환한다. 민간위탁기관 등에서 시설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할 경우 시가 협약을 해지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문학관 민간 위탁 운영자가 혼불기념사업회에서 최 작가의 친동생들로 구성된 최명희기념사업회로 바뀌었다. 유족이 관장, 임원 등을 맡았다. 위탁 기간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이며, 인건비와 운영비 명목으로 매해 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운영자가 바뀐 뒤로 인력 충원이 수개월째 되지 않는 데다 사업이 단 한 건도 진행되지 않으며 부실 운영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해는 연간 90건 이상의 행사를 했지만, 올해는 단 한 건의 행사도 열리지 않았다"며 "부실한 사업계획에도 불구하고 기념사업회가 수탁자로 선정된 이유와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최명희문학관을 전주문학관으로 전환해 전주의 문학적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작품과 문인들의 유산을 폭넓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운영자가 바뀐 올해 초부터 협약 사항 준수를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며 "문학관 방향성 전환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