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에 침입해 일면식 없는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 지문으로 6천만 원을 대출받은 양정렬(31)의 신상 정보가 12일 공개됐다.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은 12일 홈페이지에 양정렬의 이름과 나이, 얼굴사진 등을 공개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양정렬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양정렬의 신상정보는 다음달 10일까지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양정렬은 지난달 12일 오후 7시쯤 경북 김천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흉기를 휘둘러 30대 남성 A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살인 후 금품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을 미리 계획했다.
범행 도구를 준비하고 대상을 찾다가 우연히 A씨의 오피스텔 앞에 앉게 됐고, A씨가 "왜 집 앞에 있느냐, 나가라"고 하자 A씨의 오피스텔에 칩입해 A씨를 살해했다.
조사 결과 양정렬은 A씨의 신분증과 카드를 이용해 범행 도중 다친 상처를 병원에서 치료했고 편의점과 택시, 숙박업소에 수백만 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정렬은 카드 잔액이 바닥나자 A씨의 시신 지문을 휴대전화에 인식시켜 6천만 원을 대출 받기도 했다.
A씨가 연락이 두절돼 A씨 부모가 걱정하자, 그는 A씨 행세를 하며 A씨 부모를 안심시키는 거짓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양정렬은 범행 일주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A씨의 시신은 랩으로 감싸진 채 범행 현장에서 발견됐다.
한편 대구지검에서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