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사태와 탄핵안 무산의 책임과 처벌 등을 촉구하는 시국성회가 광주에서도 열렸다.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은 9일 오후 7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윤석열 탄핵·구속, 국민의힘 해체 촉구 시민시국성회'를 열었다.
당초 광주비상행동은 탄핵안 처리가 무산되자 토요일에만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급박한 정국 등을 고려해 다음 탄핵안 처리가 예정된 오는 토요일까지 매일 시국성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나규복 상임대표는 "국민의힘이 탄핵을 안 하면 정말 큰일이 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이 전쟁을 벌이지는 않는지 잘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국성회에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12·3 내란사태를 저지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수사를 요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이 내세운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에 대해서도 위헌·위법이라고 비판했다. 시국성회는 자유발언과 공연, 합창 등으로 구성됐으며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과 전북, 충청이 고향이거나 방문한 시민들이 함께 했다.
시민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12·3 내란사태나 탄핵안 무산 이후 느꼈던 분노와 두려움 등의 감정을 전하며 각자가 시국성회에 참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일부 시민들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시국성회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과 오후 광주에서는 반독재 투쟁을 이끈 광주지역 민주원로들과 시민사회단체, 5·18단체와 광주시·5개 자치구, 종교계 등의 규탄 목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 기초·광역의원들은 탄핵안 표결에 집단불참한 여당을 규탄하는 삭발식을 감행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국민의힘 시당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5·18민주광장은 44년 전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군과 맞서 싸운 시민군의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 앞에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