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 가구 자산, 전체 44.4% 독차지…전년比 1%p↑

통계청,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발표
'소득' 분배 상황 보여주는 지니계수·5분위분배율 소폭 개선됐지만 '자산' 격차는 더 커져

통계청 제공

올해 3월 말 기준 순자산 10분위(상위 10%) 가구의 점유율이 44.4%로 전년에 비해 1.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자산이 많은 9분위부터 4분위까지는 모두 순자산 점유율이 감소하고, 3~1분위는 변동이 없었다. 최상위 계층의 자산만 유일하게 증가한 셈이다.

9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소득 분배 상황을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2022년 0.324에서 0.323으로, 소득 5분위 배율도 5.76배에서 5.72배로 개선됐지만, '초부자'와 서민 간 자산 격차는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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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 4022만 원, 부채는 9128만 원으로 평균 순자산은 4억 4894만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체가구의 56.9%는 3억 원 미만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10억 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한 가구는 10.9%였다.

자산은 금융자산 24.8%(1억 3378만 원)와 실물자산 75.2%(4억 644만 원)로 구성됐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가 전체 자산의 45.8%를 점유했고, 소득 1분위(하위 20%) 점유율은 6.3%에 그쳤다. 가구주 특성별로는 50대 가구와 자영업자 가구의 자산이 가장 많았다.

가구소득 증가 및 여유자금 발생 시 주된 운용 방법으로는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가 53.3%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구입 22.7% △부채 상환 20.1% 순이다. 금융자산 투자시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 87.3% △주식 9.8% △개인연금 1.7% 순이다.

부채는 금융부채 72.7%(6637만 원)와 임대보증금 27.3%(2491만 원)로 구성됐다. 소득 5분위 가구가 전체 부채의 45.0%를, 소득 1분위 가구는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가구주 특성별로는 40대 가구와 자영업자 가구에서 부채가 가장 많았다.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 중 '원리금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5.1%로 전년대비 2.5%p 감소했다. 올해 3월말 기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0.5%p 감소한 16.9%였으며,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7.4%p 감소한 68.4%다.

가구주의 예상 은퇴 연령은 68.3세, 실제 은퇴한 연령은 62.8세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83%) 중 가구주와 배우자의 노후 준비상황아 '잘 돼 있는 가구'는 8.4%에 그쳤고, '잘 돼 있지 않은 가구'가 52.5%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이미 은퇴한 가구도 생활비 충당이 '여유 있는 가구'는 10.5%에 불과한 반면, '부족한 가구'가 57%로 역시 절반 이상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세종, 경기에서 자산과 부채, 순자산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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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7185만 원으로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소득원천별로는 근로소득 4637만 원(64.5%), 사업소득 1272만 원(17.7%), 공적이전소득 613만 원(8.5%) 등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64.5%, 사업소득 비중은 17.7%로 전년대비 0.4%p, 0.1%p 줄었는데, 재산소득 비중만 7.8%로 1.3%p 늘었다.

지난해 소득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 울산, 세종, 경기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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