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촉발한 계엄 사태…'경제외교 수습' 나선 김동연 지사

중앙정부 요직 두루 거친 김동연 지사
외국 유력 인사 2400여명에 서한 보내
시국선언 참석해 윤석열 저격 발언도
민주당 광역단체장들과 '尹 퇴진' 촉구

김동연 지사가 외국 인사들에게 발송한 서한. 김 지사 페이스북 캡처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실패한 계엄령에 따른 경제외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수습에 나섰다.

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이날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교류해 온 외국 주요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 등에게 긴급 서한을 보냈다.

영문으로 작성된 서한에는 김 지사의 친필 영어 서명이 새겨져 있다.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 정책학 박사인 그는 해외 인사들과 직접 대화하며 라포(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등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췄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서한 발송 사실을 알리면서 "우선 경기도는 기존의 협력관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할 것을 재확인했다"며 "동시에 우리 경제의 탄탄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차분하고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경기도와 대한민국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자"고 덧붙였다.

김 지사가 서한문을 보낸 외국 유력인사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허리펑 중국 부총리,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이다.

또 지노 반 베긴 세계지방정부협의회 이클레이(ICLEI)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 세이피 가세미 에어프로덕츠 회장 등 외투기업 대표 등을 포함해 모두 2400여 명에 달한다.

김 지사는 서한에서 "경기도는 외국기업에게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대한민국과 경기도를 믿고 귀사의 운영에 매진하시기 바란다"며 "귀사와 경기도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1400만 도민의 도지사이자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로서 약속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하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종찬 광복회장을 차례로 예방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비상시국회의 직후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오영훈 제주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광복회장과 만남에서 김 지사는 "나라가 누란지위에 빠지는 듯한 위기감에 참혹한 심정"이라고 했고, 이 광복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고 냉정하게 국민의 지혜를 믿고 가야 한다. 김 지사가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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