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급성 호흡기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대구의 올해 백일해 환자는 1540명에 달했다.
최근 10년 중 백일해가 전국적으로 가장 심했던 지난 2018년 대비 37.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역시 가장 유행했던 지난 2019년에 비해 급증했다.
2019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으로 입원한 대구 지역 환자는 290명이었는데 올해는 지난달 23일 기준 545명으로 1.8배 늘었다.
전국적인 확산세 역시 대구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국의 백일해 환자는 3만8692명으로 2018년 대비 39.5배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는 2019년 대비 1.8배 증가했다.
대구시는 이날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백일해가 많이 발생한 학교를 중심으로 현장점검과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 대시민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할 방침이다.
김신우 대구광역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최근 유행 중인 백일해의 고위험군인 영아 보호를 위해서는 임신부의 백일해 접종이 중요하고 영아를 돌보는 가족 등의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의관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대구시는 감염병의 사후 대응 중심의 관리에서 벗어나, 감시와 조사로 얻어진 데이터를 감염병 대비의 근거로 활용해 감염병 확산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도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