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충북도내 한 기초자치단체가 보여준 기민한 대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군청 주요 간부진을 집무실로 긴급 소집해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어수선한 상황에서 군이 해야 할 일을 논의했다.
송 군수를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은 계엄선포가 부당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 과정까지 지켜보며 4일 새벽 2시 30분경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히 송 군수는 회의를 마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주의 원칙과 헌법적 질서를 훼손하는 것으로, 국회에서도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상황이라며 즉각적인 계엄해제를 촉구했다.
또 군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일상에서 하루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군수로서 가능한 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8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내겠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약 2시간 35분만에 국회 본회의에서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됐으며, 4일 오전 4시 29분 윤 대통령은 녹화된 담화 영상에서 "국회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밝혔고 곧바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