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국내외 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주간거래에서 1402.9원으로 거래를 마친 원달러 환율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날 밤 10시20분 이후 급상승해 한때 1446.5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446원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3월 15일(1488.0원) 이후 15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1억3천만원대에서 거래되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8800만원대로 30% 이상 급락했다. 이후 다시 1억3천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급격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
시세 급변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접속자가 늘면서 업비트와 빗썸 등에선 접속장애 현상도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개장한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한국 관련 종목들에 대해 '패닉셀'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아이셰어스 MSCI 코리아(EWY)는 장 초반 6.5% 급락했고, 쿠팡은 8% 넘게 하락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네이버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도 7% 가까이 급락했다.
시장에서 한국 금융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설지 주목하는 가운데 이날 F4회의를 주재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 조치를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