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결판난다…다음달 23일 임시주총 개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이 MBK·영풍 측에서 청구한 임시주주총회를 내년 초에 개최하기로 3일 결정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 소집의 건'과 '임시주총 권리행사 주주확정 기준일 설정의 건' 등 2가지 안건을 논의했다. 임시주주총회 소집일은 다음달 23일이다. 임시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짓기 위한 주주확정 기준일(주주명부 폐쇄일)은 이달 20일이다.

임시주총이 열리게 되면 MBK·영풍 측이 제시한 '14명 이사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일부 개정의 건'이 의안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방안과 투자자·주주 소통 강화 방안, 소액주주 의사 반영과 기업 밸류업 방안 등도 추가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앞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차원에서 이사회 의장과 회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특히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임시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 투자자·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외국인 사외이사와 기업설명(IR) 전담 사외이사 임명 등도 안건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소액주주 권리 강화를 위한 MoM 제도를 정관에 도입하는 안과 분기 배당과 배당 기준일 이전 배당 결정을 통해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주주가치와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고려아연은 이같은 임시주총 안건을 다음 이사회에서 확정 지을 예정이다.

한편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연기금과 해외 기관 등 제3의 주주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려아연이 진정서를 제출한 시세조종 혐의 등에 대한 조사도 의결권 행사와 실제 표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당사 경영진은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발전과 수익률 향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 등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며 "고려아연의 미래성장전략 등을 주주들에게 소상히 알려 주주와 경영진·임직원이 고려아연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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