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성인 남자 흡연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에는 남녀 모두 흡연율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우리 국민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 및 건강행태에 관한 2023년 통계를 3일 발표했다.
2014~2023년 최근 10년간 19세 이상 성인 남자 흡연율은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2023년에 남녀 모두 소폭 증가했다. 현재 흡연율(일반담배)은 2023년 남자 32.4%, 여자 6.3%로 2022년 대비 증가(남 2.4%p↑, 여 1.3%p↑)했다.
최근 10년을 보면 남자 흡연율은 2014년 43.2%에서 2022년 30.0%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늘었다. 여성은 2014년 5.7%에서 2018년 7.5%까지 늘어난 후 2022년 5.0%까지 줄었다가 역시 다시 늘었다.
남성 중엔 50대 흡연율이 2022년 32.5%에서 작년 42.1%로 9.6%p, 여성의 경우 20대 흡연율이 같은 기간 5.8%에서 12.1%로 6.3%p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담배 제품을 하나라도 사용한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은 2023년 남자 38.9%, 여자 8.3%로 2022년 대비 남녀 모두 증가(남 2.3%p↑, 여 1.1%p↑)했다.
최근 1년간 1번에 평균 7잔(여자 5잔) 이상 술을 마시거나 주 2회 이상 마시는 성인의 비율인 고위험 음주율은 2023년 전체 13.8%로 2022년 대비 큰 변화 없었지만, 남자는 21.3%에서 19.9%로 감소했고, 여자는 7%에서 7.7%로 증가했다.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여자 5잔) 이상 음주한 비율인 월간 폭음률의 경우 전체 37.2%로 전년과 유사하나, 남자는 감소(48.8%→47.9%), 여자는 증가(25.9%→26.3%)했다.
최근 10년간 성인의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증가했다. 2022년 대비 2023년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소폭 감소했고, 비만과 당뇨병은 전년과 유사했다.
비만 유병률은 2023년 남자 45.6%, 여자 27.8%로 2022년 대비 남자는 감소(2.1%p↓), 여자는 증가(2.1%p↑)했다. 남자는 20대에서 지속적인 증가 추이(2022년 42.8%, 2023년 43.9%)를 보였고, 30~50대 절반이 여전히 비만이었다. 여자 20, 30대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20대 18.2%→22.1%, 30대 21.8%→27.3%).
고혈압 유병률은 2023년 남자 23.4%, 여자 16.5%로 2022년 대비 남자에서 감소했다(3.5%p↓). 당뇨병 유병률은 2023년 남자 12%, 여자 6.9%로, 2022년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2023년 남자 19.9%, 여자 21.4%로, 2022년 대비 감소했다(남 1.0%p↓, 여 1.2%p↓).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을 연령별로 비교 시 남자 40대, 여자 50대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2023년 남자 40대 유병률은 고혈압 23.5%, 당뇨병 11.3%, 고콜레스테롤혈증 22.5%이다. 여자 50대는 고혈압 28.6%, 당뇨병 12.0%, 고콜레스테롤혈증 40.1%이다.
최근 10년간 성인의 연령별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유병 수준의 변화를 살펴보면, 남녀 모든 연령에서 흡연은 개선됐지만, 지방 섭취,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악화됐다.
특히 남녀 20대는 음주, 신체활동 비실천, 지방 섭취, 비만이 모두 증가했고, 남자 30대는 흡연, 음주, 신체활동 비실천이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남녀 모두 비만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남녀 50대는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 지표가 모두 악화됐다.
또 남자 흡연율과 신체활동 실천율, 여자 비만율에서 소득수준에 따른 격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2014년엔 소득 '하' 여성의 비만율이 '상'그룹보다 10.0%p 높았는데, 작년엔 그 격차가 14.6%로 벌어졌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023년 국민의 건강 수준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이 감소한 반면 흡연은 증가, 음주·신체활동·비만은 정체됐다"며 "건강행태 변화와 만성질환 원인을 파악하는 추적조사를 도입해 만성질환 예방·관리의 근거 생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