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대표축제, 107만명 방문+354억원 효과 '빛났다'

수원화성문화제 등 축제 모니터링 결과
축제 기간 수원화성 일대 카드 매출↑
통일된 브랜딩, 비언어적 프로그램 추진
이재준 시장 "글로벌 축제 도약 밑거름"

이재준(가운데 주황색 넥타이) 수원특례시장이 축제 관계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제공

수원특례시의 시그니처 축제들이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백억 원대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가을축제에 대한 최초의 성과 데이터 분석 결과다.

3일 경기 수원시는 세계적 축제로 성장할 조건을 갖춘 수원 3대 가을축제에 관한 모니터링 분석에서 방문객들의 만족도와 경제효과 등이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축제 전반적인 만족도는 외국인, 수원시민, 내국인 순이다. 외국인은 축제에 '매우 만족(49%)' 또는 '대체로 만족(48%)'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97%에 달했다. 또 수원시민은 79.8%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내국인 응답자의 만족도는 74%를 기록했다.

추천 의향과 재방문 의사도 고루 높았다. 수원 3대 가을 축제를 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의향 역시 외국인이 매우 높았다. 외국인 93%, 수원시민 91%, 내국인 78% 순으로 추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수원 3대 축제에 재방문할 의향은 수원시민 82%, 내국인 81%, 외국인 78% 등의 순으로 긍정적 답변을 했다.

참여자들이 축제를 즐기는 방식과 축제에 대한 평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원시민들은 축제에서 평균 3시간을 머물렀다는 응답자가 26%로 가장 많았다. 축제에서 3만~6만원을 지출했다고 응답한 경우가 34.5%로 주를 이뤘으며, 외국인에게 추천할 만한 축제로는 73.2%가 '수원화성문화제'를 꼽았다.

내국인은 평균 3시간을 머물렀다는 응답이 24.9%로 가장 많았으며, 9만~10만원을 지출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20.3%로 가장 높았다. 내국인들은 외국인에게 추천할 축제로 '수원화성문화제(38.5%)'를 가장 많이 꼽았으나, '정조대왕능행차 공동재현(36.3%)', '수원화성미디어아트(25.2%)' 역시 고루 선택했다.

외국인 참여자들은 처음 수원을 방문했다는 응답자가 84%였고, 평균 4.1시간 축제 현장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이 응답한 참가 적정 비용은 평균 12만4천원으로 분석됐다. 추천할 만한 축제로는 '수원화성문화제'를 꼽은 외국인이 81%로 다수를 차지했다.

축제를 전문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운영한 '수원시민 공감모니터링단'의 만족도도 높았다. 87.5%가 전반적으로 만족했고, 89.4%가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으며, 94.2%가 재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축제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모니터링에 참여한 이들은 축제의 좋았던 점으로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많음', '다양한 프로그램과 즐길거리', '화려한 무대 및 볼거리' 등을 중복 응답했다.

개선점으로는 '축제 및 프로그램 안내 부족', '주차공간 부족'이 주된 의견이었다. 공감모니터링단이 기획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는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문화 및 전통체험'을 선택했다.

수원특례시 제공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수원 3대 가을 축제의 규모와 경제효과 등 외연 성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수원 3대 가을 축제 총 방문객수는 107만 3867명에 이른다.

수원시민은 27.8%(29만8992명)인데 반해 외지인이 71.7%(77만186명)를 차지해 3대 축제가 수원을 넘어 국내에서 명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방문객은 4689명(0.5%)이었다.

방문객수는 축제 메인 기간(10월 4~6일)에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장안공원을 포함한 화성 내부의 일평균 유동인구가 11만 5천여명으로, 1주 전에 비해 33.1%(2만 8천여명)나 많았다. 화성 외부 400m 구역의 일평균 유동인구 역시 1주 전보다 10.9% 늘어난 16만 6천여명을 기록했다. 수원화성문화제가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축제로 인한 경제적 직접효과는 354억원에 달했다. 주체별으로는 수원시민 74억원, 외지인 278억원, 외국인 2억원 등이다. 참여자들이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평균지출금액과 방문일수 등을 고려해 1인당 소비지출액을 재산정하고 이를 실제 방문객수로 환산한 수치다. 경제효과 부문도 외부 방문객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78%여서, 축제가 수원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수원특례시 제공

카드매출액도 메인 축제 기간 중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화성 내부의 일평균 카드매출액은 1주 전 대비 14.8% 증가한 7억 5천여만원이었다. 이 중 수원시 외 거주자가 55.7%에 해당하는 4억 2천여만원을 사용해 외지인의 지출이 더 컸음을 드러냈다. 외국인의 경우에도 화성 내부와 외부 모두 매출액이 30% 이상 증가했다.

메인 축제 기간 화성 내부에서 영업한 식음, 숙박, 쇼핑 업종들은 모두 카드매출액이 증가했다. 수원시 전체로는 할인점과 슈퍼마켓, 백화점, 병원 등 일상생활 관련 소비가 이뤄졌는데 비해 화성 내부에서는 기타요식, 한식, 일식·중식·양식 등 먹을거리 관련 소비가 많았다. 사용액 기준으로 화성 내부에서 가장 많이 매출액이 증가한 업종은 치킨집 등이 포함되는 '기타요식업종'이다.

수원 가을 축제의 현재와 미래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SNS 핵심 키워드는 '가을', '공연', '관람', '사진' 등으로 추려졌다. 수원 3대 가을 축제가 '가을날 좋은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행사'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된다. 키워드 중 긍정 반응으로는 '좋아하다', '즐기다', '예쁘다', '추천하다' 등의 반응이 도출됐다. '아쉽다', '힘들다', '불편하다'는 부정반응도 있었다.

시와 수원시정연구원은 3가지 방법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현장평가에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공감모니터링단(전문가, 시민, 외국인) 139명과 방문 외국인 100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에는 1460명이 응답했다. SRI 시민패널조사로 953명,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휴대전화 문자 설문 응답으로 507명이 만족도 조사에 참여했다. KT데이터, 카드데이터, 빅데이터 등으로 유동인구와 매출액 분석도 병행했다.

이와 함께 시정연구원은 내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수원 3대 가을 축제를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18.8%가 증가한 127만여명이 수원의 가을을 즐길 것이라는 예측이다.

과제로는 보다 효율적인 운영과 축제 콘텐츠의 업그레이드 등이 제시됐다. 인파가 집중되는 프로그램과 시간대를 대비해 촘촘한 안전관리계획과 편리한 이동을 위한 전략도 요구된다. 수원역과 연결하는 셔틀버스, 성곽내 이동 서비스 제공, 임시 주차장 확보, 주차 예약 서비스 등 축제 만족도에 큰 영향을 주는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정조대왕 능행차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 활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드론을 활용해 정조대왕 행렬을 하늘에 재현하는 방안과 올해 처음 시도했던 가마레이스를 다양한 체험과 연계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수원특례시 제공

이런 내용들을 바탕으로 수원시정연구원 데이터분석센터는 수원 3대 축제를 K-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축제 공통 브랜딩 강화 △글로벌 축제와의 연계 △외국인 친화형 마케팅 △다국적 콘텐츠 개발 등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축제의 효과를 정확히 측정한 첫 시도다.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도록 계속 데이터를 축적하겠다"며 "수원화성문화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빛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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