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은 한 세대 후인 2050년과 그 이후를 내다보며 과감한 변혁을 시도할 겁니다."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서 기조 발제에 나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번 기조 발제의 주제는 '경기도 사례를 통해 본 지역적 맥락에서의 교육 변혁을 위한 공공의 노력'이다.
그는 기조 발언에 앞서 경기교육에 대해 "규모 면에서 학생 수, 학교 수, 재정 규모, 인구 수가 대한민국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다양성 면에서도 도시, 농촌, 산촌, 어촌이 모두 공존하며, 인구밀집 지역과 인구감소 지역이 혼재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경기교육의 중심에는 학교를 두고, 모든 변혁은 학교에서 시작되고 학교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며 "전통적으로 학교에 국한됐던 공교육을 지역과 온라인까지 범위를 확장해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받지 않고,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 교육감은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공교육의 역할을 새롭게 규정하기 위해 미래교육 운영 체제를 구축했다. 교육1섹터는 '학교', 교육2섹터 '경기공유학교', 교육3섹터 '경기온라인학교'로 삼고 학교를 모든 교육의 중심에 두는 경기미래교육을 구상했다.
그는 1섹터 '학교'에 대해 "자신만의 개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포용할 줄 아는 공존교육, 지구 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환경보전을 실천하게 하는 환경교육"이라고 설명했다.
2섹터 '경기공육학교'는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지역교육 플랫폼"이라고 규정했다.
3섹터 온라인학교에 대해서는 "인적·물적 교육 자원이 부족한 지역의 학생들, 학교 밖 청소년들, 다문화 학생 등 특별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또 다른 형태의 학습안전망이 필요하다"며 "이들을 위해 제3의 학습터인 경기온라인학교를 설립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흔히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엔진으로 정치와 교육을 말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정치는 그 예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그러나 교육은 개인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번 포럼이 전 세계 교육 변혁의 새로운 시작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의 기조 발제에 이은 사례발표에서는 △인공지능(AI)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활용 사례(경기자동차과학고 교사 허영주) △경기공유학교로 지역과 협력하는 공교육 확장 사례(도교육청 김인숙 지역교육담당관)가 소개됐다.
이어 서울대 박원우 명예교수가 일상의 기후 행동 실천을 위한 경기탄소중립교육의 사례를 선보였다.
'미래를 위한 교육변혁'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이날 경기도교육청의 섹션 발표 이외에도 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농악, 태권무 등 축하공연이 함께 진행됐다.
오는 3일에는 해외 관계자들이 교육의 미래 보고서와 경기교육 정책을 연계해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학교와 교육기관 10곳을 방문한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미래를 위한 지식과 연구의 역할을 조명하는 세션과 청년들이 생각하는 교육의 미래 토론을 진행한다. 또 포럼의 통찰을 반영한 주요 결과를 발표하고, 글로벌 교육 혁신을 위한 '교육의 미래 옵저버토리' 출범을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