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뿌리산업 발전 위해 "순천을 제2의 실리콘밸리로"

문승태 부총장이 발표하고 있다. 고영호 기자

전남지역 뿌리산업 발전을 위해 "순천을 제2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문승태 순천대학교 대외협력 부총장은 '(사)전남뿌리기업협회'가 2일 오후 3시 순천 에코그라드호텔 4층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전라남도 뿌리산업 혁신포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부총장은 '성공적인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전략'이란 주제 발표에서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기업이 일류를 만들어야 한다며 "일류가 아니면 죽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과 산업·대학이 결합하는 '지산학'이 함께 가야 함을 언급했다.

문 부총장은 1901년 일본 최초의 야히타 제철소가 있는 기타큐슈시 사례를 들어 "시가 공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 지자체 대학 기업체와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는 데, 주축은 대학이었다"며 "순천대가 지역에서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뿌리기업 대표들이 포럼을 경청하고 있다. 고영호 기자

대학이 기존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도 대두됐다.

문 부총장은 "대학은 이제 '학문의 전당' 정도로는 안 되고 지산학 캠퍼스로, 기업이 원하는 현장 인력을 양성하는 '산업을 일으키는 전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순천시가 대학과 뿌리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필요하면 관련 조례 등 규정도 개정할것을 요구했다.

이번 포럼은 전남뿌리기업협회가 지난 1년간 성과를 공유하고 교류 활성화와 네크워크를 형성해 뿌리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준비했다.

전라남도가 인가한 비영리 단체인 전남뿌리기업협회(회장 이호재)는 총 136개 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1개 회원사는 지난 8월 순천대에 발전기금 1억 1천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포럼에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김현종 센터소장이 '뿌리산업 현황 및 지원사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재)전남테크노파크 소재기술본부 신금속산업센터 김은이 센터장이 '뿌리산업 선도기업 육성사업, 3단계 3차년도 성과 및 4단계 추진계획'을 별도 자료로 공유하기도 했다.

우제 대표(왼쪽)와 안지안 교수가 포럼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고영호 기자

포럼에는 전열교환기와 공조기 등이 주요 생산품목인 (주)일진공조 우제 대표와 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안지안 교수(HRD 박사) 등이 참석해 뿌리기업 현안을 논의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소기업인 (주)태양 앙정열 이사와 교량 보수보강공법 전문기업인 다울이엔씨 주식회사 차용식 대표 등도 함께 했다.

전남뿌리기업협회 이호재 회장은 "협회가 지역기업·대학과 같이한다는 상생의 목적으로 순천대에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등 대학과 함께하는 산학 터전을 굳건히 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회는 전남도의 열악한 뿌리산업 발저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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