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운 300인 이상 기업 10곳 중 6곳이 긴축경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가 공개한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2025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49.7%는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긴축경영'으로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0인 이상 규모 기업에서는 긴축경영 응답이 61%로 나타나, 2016년 조사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규모와 관계없이 응답기업 전체로 확대해도 '긴축경영'이라는 응답이 49.7%로 2019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상 유지'는 28.0%, '확대경영'은 22.3%로 집계됐다.
내년 기조를 '긴축 경영'으로 응답한 기업의 구체적인 시행계획(복수응답)으로는 '전사적 원가절감'(66.7%)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인력운용 합리화'(52.6%), '신규투자 축소'(25.6%) 순으로 나타났다.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 및 채용계획을 설문한 결과, '투자 축소' 응답이 39.5%로 가장 높았고, '올해 수준' 35.0%, '투자 확대' 25.5% 으로 집계됐다.
내년 채용 계획은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44.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채용 축소' 36.9%, '채용 확대' 18.4% 순으로 집계됐다.
내년 기업 경영상 주된 애로요인으로는 '내수 부진'(66.9%)과 '인건비 부담 가중'(64.0%)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성장세 둔화'(19.7%),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16.3%)순이다.
내년 1월 출범할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우리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설문에서는, 응답기업의 82.0%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답했다.
'대중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 한・미 협력 강화 등으로 우리 경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란 응답은 7.5%에 그쳤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내수부진, 높은 인건비 부담과 함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기업, 특히 대기업들의 '긴축경영' 기조가 크게 높아졌다"며, "내년도 경기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유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