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3.5㎝' 인천 영하권 추위에 '눈폭탄'…빙판 퇴근길 '주의'

인천 전역 대설경보·주의보 발효 중
오전에도 빙판 출근길 사고 잇따라
기상청 "내일까지 눈 3~8㎝ 더 올 듯"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류영주 기자

대설경보가 발효된 인천에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도 영하권으로 떨어져 퇴근길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나머지 인천 지역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이때까지 인천에는 평균 13.7㎝의 눈이 내렸다.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적설량이 20㎝ 이상일 때, 대설주의보는 5㎝ 이상일 때 각각 내려진다.
 
서울 등 중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7일 서울 성북동 일대가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박종민 기자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옹진군에 강풍경보를, 나머지 지역에는 강풍주의보를 내린 바 있다.
 
여기에 이날 인천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을 보이면서 매서운 추위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전날 오후 4시쯤 대설 예비특보가 발효되자 오후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아침 출근길 교통 혼란에 대비하기 위해 10개 군·구와 함께 제설 장비 148대와 공무원 등 237명을 투입해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 사전 제설작업을 벌였다.
 
주요 도로는 대부분 제설이 이뤄졌지만 이면도로와 인도에는 밤사이 쌓인 눈이 얼어붙어 아침 일찍 집을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5시 41분쯤 계양구 계산동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며 사고가 났고, 10여분 뒤에는 서구 심곡동에서 많이 내린 눈으로 인해 가로수가 쓰러졌다.

27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진 모습. 연합뉴스
 
차량 추돌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40분쯤에는 중구 인천대교 송도 방향 14.3㎞ 지점에서 승용차가 눈에 미끄러지면서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았고, 이어 5분 뒤 인천대교 인근 지점에서도 승용차와 승합차 등 차량 3대가 서로 부딪혔다.

또 오전 8시 50분쯤에는 인천대교 영종도 방향 5㎞ 지점에서 승용차 5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들 3건의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사고 수습 과정에서 40분가량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오후에도 여전히 영하권의 기온에 많은 눈이 내리는 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노면이 빠르게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 퇴근길 불편이 예상된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인천에는 내일까지 3~8㎝의 눈이 더 내리겠다"며 "많은 곳은 최대 10㎝ 더 쌓이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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