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세 번째 규제자유특구에서 실증에 들어갈 '암모니아 혼소(혼합연소) 연료추진시스템 선박'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경상남도는 27일 고성군 이케이중공업에서 암모니아 혼소 연료추진시스템 선박 진수식을 열었다.
차세대 선박 연료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추진 선박 관련 기자재의 국산화를 앞당기고자 경남도가 신청한 규제자유특구가 지난 2022년 지정됐다.
특구 사업에는 이케이중공업과 선보공업, STX엔진, 경남테크노파크 등 15개의 사업자가 참여했다. 지난 2년간 31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길이 36m, 폭 11m, 500t급 규모의 선박은 암모니아와 디젤 연료를 혼소하는 엔진과 연료공급 장치, 배기가스 처리장치 등 실증에 나설 각종 기자재가 탑재돼 이날 선박 인도 전 마무리 단계로서 처음 바다에 띄웠다.
연말까지 선박 건조가 완료되면 내년 1월부터 약 500시간 동안 실증에 들어간다.
국내에서는 해상실증을 위한 선박안전법 등 관련 법령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규제 특례에 따라 해상실증 구역 등에서 암모니아 혼소 엔진 선박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한다.
특구사업자는 법령의 제약 없이 공급시스템 등 선박 탑재에 꼭 필요한 해상실증 실적(트렉레코드)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규제와 제도 개선을 끌어낸다.
암모니아 디젤 혼소 연료 추진 선박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국제해사기구의 탄소중립 환경 규제에 대응할 미래 친환경 선박의 하나로 꼽힌다.
경남도 석욱희 주력산업과장은 "암모니아를 세계 최초로 선박연료로 사용하는 만큼 시운전과 실증과정에서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