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송세월 보낼 수 없다" 오송참사 유가족, 국정조사 거듭 촉구

지난 8월 국정조사 요구서 이후 진척 없자 행동
"대중의 기억 속에 잊힐까 두려움과 불안감"
기억 현판 이어 300명 의원에게 친필 엽서 전달
"올해 넘기지 말고 국정조사 통해 진상 밝혀달라"

박현호 기자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들이 연내 국정조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188명의 국회의원실에 기억 현판을 부착한 데 이어 이번에는 300명의 국회의원 전원에게 친필 엽서까지 전달하기로 했다.

오송참사 유가족.생존자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다시 한번 연내 국정조사를 호소했다.

지난 8월 야6당 국회의원 188명의 연서명으로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국회에 제출됐지만 이후 석 달 넘게 아무런 진척이 없자 또 한번 직접 나선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모두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16개월 동안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삶은 무너지고 있는데, 충북도를 비롯한 정부와 국회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참사의 진실이 묻히고 점점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을까 두려움과 불안함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애달픈 호소가 300명의 국회의원의 마음에 전달돼 오송참사의 원인이 명명백백 밝혀지고 다시는 이런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되기를 소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6월 행정안전부장관이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에게 참사 당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경고장을 보낸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0일 국회를 찾아 연내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함께 야6당 188명의 국회의원실에 오송참사 기억 현판을 부착했다.

그리고 이날은 오송참사 유가족의 친필 엽서를 300명의 국회의원 전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한 유족은 "햇수로 2년을 허송세월하며 보낼 수 없다"며 "아무 죄 없이 참사로 희생된 분들께 미안해서 그리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제발, 제발 올해를 넘기지 말고 국정조사를 통해 참사의 진상을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송참사 유가족의 애끓는 호소에 이번에는 국회가 응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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