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은 정순과 영옥이라는 이름을 고리로 1948년 제주 4·3으로 인한 상처가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격랑과 진통을 거쳐 1998년에 이르러 그 모습을 드러내고, 2024년 오늘 어떤 의미로 미래 세대와 연결되는가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으로 주최한 4·3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이다.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소년들'로 우리 사회 기득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며 관객과 함께 호흡해 온 정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억에 갇혀 버린 '4·3의 이름 찾기'에 나선다.
영화 '시민덕희'와 드라마 '더 글로리' '마스크 걸' 등 깊이 있는 연기로 여성 캐릭터의 폭을 넓혀온 염혜란이 제주 4·3의 아픔을 간직한 정순 역을 맡았다. 정지영 감독은 염혜란 배우에 대해 "어떤 것을 맡겨도 할 수 있는 탁월한 연기자"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 이름은'은 제주와 전국의 오피니언 리더 32인과 659명의 시민 발기인을 필두로 한 ''내 이름은' 제작추진위원회'와 함께 12월 초 클라우드 펀딩 후원을 시작으로, 제주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해 많은 분이 제주 4·3의 의미와 이름 찾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내 이름은' 측은 "삼일 독립운동, 팔일오 해방, 사일구 의거, 오일육 군사 쿠데타, 오일팔 광주 민주항쟁 등 우리 질곡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모든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반영된 이름을 부여받았다"라며 "그러나 제주 4·3은 그 아픈 통한의 역사를 그냥 '사건'이라 부른다. 영화 '내 이름은'은 '내 이름은' 제작추진위원회와 함께 바로 그 '이름 찾기'를 화두로 삼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내 이름은'은 폭력과 권력의 관계를 더듬어 가면서, 가해자 대 피해자라는 대립적 문제를 넘어, 폭력이 남긴 트라우마의 극복과 화해는 어떻게 모색되어야 하는가를 묻는다.
'내 이름은' 측은 " 주인공들이 어떻게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고, 어떻게 자신들이 겪은 절망에서 잃어버린 희망을 찾아가는가를 좇아 4·3의 이름을 찾는 새로운 길 하나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내 이름은'의 제작은 '소년, 천국에 가다' '순정만화' '이끼' '은교' 등의 화제작과 넷플릭스 '살인자o난감'을 공개한 렛츠필름과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블랙머니' '소년들' 등을 만든 아우라픽처스가 맡았다.
한편, '내 이름은'은 2025년 초 크랭크인을 목표로 제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