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6일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관련,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양심이 있다면 명태균 리스트에 오른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진해서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표결에서 빠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천과 선거 개입, 국정 개입 인사와 이권 개입 의혹에 이어 이제는 검찰과 국민의 힘 인사들까지 국정농단에 줄줄이 연루된 명태균 리스트가 나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인해 국회로 돌아온 법안에 대한 재의결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여당 의석이 108석이어서 김건희 특검법을 재의결하려면 국민의힘 내에서 최소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서도 "당내 경선 여론조사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한가하고 한심한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여론 조작이 문제라면서 명태균 여론 조작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김건희 특검법을 반대하는 것은 분명한 모순이고 명백한 범죄 은닉 행위"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본질을 한참 벗어난 엉뚱한 이야기 말고 깔끔하게 김건희 특검에 협조해 주시라"며 "특검법 재의결 때 반대표를 던진다면 국민의 힘도 정권과 함께 몰락하게 될 것이고, 한 대표는 보수 세력 궤멸을 자초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수십만 명의 국민이 한 달 넘게 김건희를 특검하라고 외치고 있다. '국정농단 악의 축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심판하라'고 분노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사는 길도, 한 대표가 사는 길도 김건희 특검 수용 외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해서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진실과 정의의 승리"라며 "지난 2년 6개월 내내 야당만을 표적으로 삼은 윤석열 정치, 검찰의 무도한 정치 사냥은 머지않아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민과 역사를 믿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무도함 윤석열 정권과 싸워나가겠다"며 "국민의힘은 이제 사법부 협박을 중단하고 김건희 특검에 협조하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