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군수 박정현)이 과거와 현재를 포용한 '미래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23사비 공예마을, 화려한 '과거' 되살린다
부여 규암면에 위치한 '123사비 공예마을'은 규암의 화려했던 옛 모습을 되살리기에 분주하다.
교량 건설과 함께 깊은 침묵의 늪에 빠졌던 규암 나루터와 '없는 것 없던' 동네 백화점, 부여 멋쟁이들이 수시 드나들던 고급 양복점과 양장점, 가구점의 꺼졌던 등불이 공예 작가들과 함께 하나둘씩 다시금 밝아지고 있다.
옛 농협 창고를 활용한 '123사비 창작센터'와 옛 여관을 개조한 '123사비 레지던스'를 중심으로 각종 공방과 작가 30여 명이 상주한다. 맛집·카페·문화 투어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며 동네 어르신들도 "젊은 사람들이 오가니, 좋다"며 흡족한 웃음을 보이기도 한다.
△한 푼이 아쉬운 '지금'…지역화폐 '굿뜨래페이'가 위안
"전통시장 어르신들도, 굿뜨래페이로 결제하실 정도로 많이 활용하세요" (부여군 담당자)
부여군민 10명 중 9명은 지역화폐 '굿뜨래페이'를 사용한다. 인구 6만 명은 무너졌지만, 굿뜨래페이 가입자는 7만5천명이 넘는다. 타 지역 사람들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경제적 관계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 그 만큼 역외 자본의 부여 유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군청 측의 설명이다.
11월 현재, 70만원 충전, 인센티브 10%를 되돌려주고 있다. 인센티브를 다른 가게에서 재사용하면 3%의 추가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어 자영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플랫폼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배달앱을 통한 시장 장보기와 음식 주문도 가능해지는 것으로 단순한 지역 화폐의 기능을 넘어 지역의 생활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마트팜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준비
장암면 장하리 스마트팜에는 최근 9명의 청년들이 모였다. 수원과 평창 등 모두 외지의 20대 청년들이다. 1천평 규모의 친환경 무농약 쌈채소를 재배하는 부여뜰농장 강도석 대표로부터 '농사 비법(?)'을 배우고 있다. 내년부터 각자의 농장을 운영할 예정인 이들이지만, 다 함께 유통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젊은 친구가 강원도 평창 딸기 농장을 한다고 해 가봤더니, 기후 등으로 수익 여건이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부여로 함께 왔어요. 지금은 여기서 채소 농사로 만족해하고 있어요. 지금은 9명이지만, 앞으로는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게 결국 청년 유입이고 지방 소멸 예방 아니겠어요?" (강도석 대표)
부여군은 스마트팜 콤플렉스 지원센터(160억원), 스마트팜 복합단지(314억원), 스마트팜 신축(74억원)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업의 산업화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