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고발인 자격으로 자유대한호국단 오상종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22일 오후 1시부터 오 대표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사에 앞서 오 대표는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 몇 분이면 해소될 수 있는 의혹을 오히려 부풀리는 국민의힘의 태도는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실명 인증을 거쳐야 글을 작성할 수 있는 당원 게시판에서, 국민의힘 일부 지도부와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로 작성된 윤 대통령 비방글이) 익명 처리되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은 매우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건건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사건을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지만, 이는 평소의 한 대표와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며 "당대표 본인 및 가족과 동명이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덮으려는 모습은 의혹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번 의혹은 최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이름과 한 대표의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수백 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오 대표는 지난 11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한동훈 명의의 성명불상자를, 지난 19일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한 대표의 아내와 장인, 장모, 모친, 딸 명의의 성명불상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13일 오 대표를 불러 첫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고, 국민의힘에 당원 게시판 서버 자료를 보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는 경찰의 수사 진적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서버 보전 신청은 압수수색에 앞선 절차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 19일 고발한 이후에 제보를 받았는데 한 대표의 아내와 장인, 장모, 모친 딸 명의로 올린 글들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 전부 삭제됐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되고 나서 (국민의힘 게시판에서) 작성자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사라졌고, (11월 6일) 오후 1시 30분쯤 서버 점검이 진행된 후엔 게시글을 쓰지 못했다"며 "(하지만) 11월 6일 낮에 기존에는 검색됐던 글들이 모두 삭제됐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일반인들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접속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글들은 누가 삭제했는지 살펴보면 된다"며 "국민의힘 서버를 관리하는 사람이 외부에 그것을 유출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