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 고발인 추가 조사

자유대한호국단 오상종 대표, 경찰 출석 전 기자회견
오 대표 "한동훈 대표, 의혹만 더욱 증폭시키고 있어"
"11월 6일 서버 점검 중 비방글 삭제된 부분 살펴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의혹 관련 고발인인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에 앞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고발인 자격으로 자유대한호국단 오상종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22일 오후 1시부터 오 대표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사에 앞서 오 대표는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 몇 분이면 해소될 수 있는 의혹을 오히려 부풀리는 국민의힘의 태도는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실명 인증을 거쳐야 글을 작성할 수 있는 당원 게시판에서, 국민의힘 일부 지도부와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로 작성된 윤 대통령 비방글이) 익명 처리되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은 매우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건건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사건을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지만, 이는 평소의 한 대표와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며 "당대표 본인 및 가족과 동명이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덮으려는 모습은 의혹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번 의혹은 최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이름과 한 대표의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수백 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오 대표는 지난 11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한동훈 명의의 성명불상자를, 지난 19일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한 대표의 아내와 장인, 장모, 모친, 딸 명의의 성명불상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13일 오 대표를 불러 첫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고, 국민의힘에 당원 게시판 서버 자료를 보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는 경찰의 수사 진적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서버 보전 신청은 압수수색에 앞선 절차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 19일 고발한 이후에 제보를 받았는데 한 대표의 아내와 장인, 장모, 모친 딸 명의로 올린 글들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 전부 삭제됐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되고 나서 (국민의힘 게시판에서) 작성자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사라졌고, (11월 6일) 오후 1시 30분쯤 서버 점검이 진행된 후엔 게시글을 쓰지 못했다"며 "(하지만) 11월 6일 낮에 기존에는 검색됐던 글들이 모두 삭제됐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일반인들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접속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글들은 누가 삭제했는지 살펴보면 된다"며 "국민의힘 서버를 관리하는 사람이 외부에 그것을 유출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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