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의 본격적인 경남도·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앞서 박완수 경남지사와 박종훈 교육감이 시정 연설을 통해 예산안의 원안 통과를 당부했다.
박 지사는 20일 열린 제419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시정 연설을 통해 올해 주요 성과를 설명하며 민선 8기 후반기 도정을 뒷받침할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도의회의 협조를 구했다.
박 지사는 "전반기 도정 성과를 발판으로 후반기 도정은 복지·동행·희망을 핵심 가치로 함께 여는 도민 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경남형 긴급 생계금융인 경남동행론과 희망지원금, 경남 K-패스 사업 등 약자 복지를 강화하고 외국인·노동자, 고립·은둔 청소년 등 도민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는 동행 시책을 추진한다.
재난 정보·상황을 실시간으로 연계·공유하는 위기관리센터 건립, 중대재해 대책 등 도민 안전망을 강화하고, 경남도 서부의료원 등 도민 누구나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소나무재선충병에 따른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낙동강 개발 등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청소년·청년이 살아갈 경남의 새로운 미래 50년·100년 준비와 함께 남해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
주력산업의 고도화, 미래첨단산업 육성, 투자유치 강화, 창업 지원, 교육혁신 등도 주요 추진 과제다.
경남도의 내년 예산안 규모는 12조 4750억 원으로, 올해 당초 예산(12조 570억 원)보다 3.5% 증가했다. 정부의 세수 결손 전망에 따라 재정 운용이 어렵지만, 1천억 원의 채무를 상환한다.
사회복지 분야는 도 전체 예산의 41.6%인 5조 1884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했다.
박 지사는 "민생 안정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경제 활성화와 도민 행복시대 실현, 도민 안전을 중심으로 편성했다"며 "도민의 힘든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예산안을 원안대로 의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교육감도 시정연설에 나서 "내년 예산 편성에 있어서 정부의 세수 부족이 예고된 상황이지만, 학교와 기관의 교육활동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내년 개원하는 진료교육원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진로지도 체계를 구축하는 등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으로 미래 역량을 강화한다. 유보 통합 거점형 돌봄기관 등 교육 복지가 실현되는 학교, 생명과 인권이 존중받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든다. 지속 가능한 생태 전환 교육과 행복한 일터 조성 등도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내년 예산안을 감액 편성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다. 내년 예산안 규모는 6조 8037억 원으로, 올해 예산(7조 969억 원)보다 2932억 원(4.1%)이나 줄였다.
인건비와 운영비 등 경직성 경비가 전체 예산의 69.9%인 4조 7532억 원, 교육사업비는 18.4%인 1조 2499억 원이다.
주요 예산 편성을 보면, 경남형 사회적 돌봄 운영 410억 원, 미래교육지원 체계 구축 1157억 원, 유보통합 관련 3146억 원, 교육복지 1710억 원 등이다.
박 교육감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도 미래 교육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예산 집행을 통해 소중한 예산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다음 달 초부터 도청·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돌입한다. 상임위·예결위 심사를 거쳐 다음 달 13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