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이 강원 동해안 최북단인 고성지역에서 해상과 육상을 통한 대북 전단 살포를 예고한 가운데 정의당 강원도당과 경기도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의당 강원도당과 경기도당은 20일 공동 성명을 통해 "북한이 대남 오물 쓰레기 풍선으로 도발하는 가운데, 납북자가족모임이 강원 고성군 거진항에서 대북 전단 5만장 살포를 예고했다"며 "이는 전쟁 위험을 고조시키는 무책임한 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안에 떠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생명은 안중에도 없는가. 올해 초부터 계속된 대북전단 살포는 북한의 대남 풍선 도발을 불러왔고, 이는 다시 확성기 설치로 이어져 긴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이어진 강대강 대결 속에서 민통선 인근 농민들과 상인들은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대체 무슨 존재 이유가 있냐"며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찰, 해경과 적극 협력해 대북 전단 살포 시도를 원천 봉쇄하라"고 촉구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 대표와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지난 19일 속초해양경찰서를 찾아 해상에서의 대북 전단 살포 계획 등을 논의했다. 또한 고성경찰서를 찾아 대북 전단을 살포하기 위해 다음 달 중순까지 집회신고를 내는 등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에서의 육상 살포 계획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고성군은 대북 전단 살포에 대비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거진읍과 현내면 전역을 '위험 구역'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북 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은 통제되며 물품 준비 및 운반 등 대북 전단 살포 관련 행위가 일체 금지된다.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위험 구역 설정은 군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및 재난 예방을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