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공항서 순찰차가 차량 충돌…공항 안전의식 도마

사고 낸 보안요원 직무배제 등 조처 없이 근무 지속

여수공항 주차장에서 순찰차가 충돌한 피해 차량. 독자 제공

이용객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공항에서 보안요원이 차량 충돌사고를 냈지만 이렇다 할 인사조처 없이 근무를 이어가는 등 공항 측의 안전의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한국공항보안과 여수공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2시 55분쯤 여수공항 제2주차장에서 보안요원 A씨가 몰던 순찰차가 주차된 차량 2대를 잇따라 충돌했다.

A씨는 외곽 순찰 후 복귀하던 중이었으며 피해 차량의 앞 휀더가 완전히 찌그러질 만큼 큰 사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차된 빈 차량이 아니었다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며 사고 발생 40여분 만에 피해 차량 2대에 대한 사고처리를 완료하고 순찰차는 견인 조치했다.

이후 피해 차량에 대한 보상은 이뤄졌지만 A씨에 대한 인사조처는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 원인에 따른 업무배제나 징계 등의 조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A씨는 여전히 순찰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사고 인력에 대한 업무배제 조처와 동시에 경위 파악과 처분이 이뤄지는 일반적인 행정 조처가 안전을 담보로 하는 공항에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순찰 업무뿐만 아니라 공항 내 전반적인 안전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여수공항의 보안검색과 항공경비를 담당하는 한국공항보안㈜ 측은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공항보안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직무배제 없이 A씨는 근무에 나서고 있다. (징계 등 인사조처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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