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9일(현지시간)로 1천일을 맞는 가운데 18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고위급 회의에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이사국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떨어진 북한산 KN-23 탄도미사일의 파편 조각을 손에 들고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 및 파병을 비난했다.
11월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의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은 이날 안보리 연설에서 "푸틴은 며칠 만에 승리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쟁이 1천일이 돼가면서 수많은 병사들을 잃었다"며 "그는 이제 북한에서는 병력을, 이란에서는 탄도미사일을 구하려 하고 있다. 이런 행위에는 단호한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크렘린궁은 북한에 도움을 청했고, 처음엔 무기 이제는 병력을 요청했다"며 "최소 1만명의 북한군이 서부 전선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을 개시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현대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최근 100여년 동안 러시아는 자국 영토에 외국 군대를 받아들인 적이 없다. 또한 이는 안보리 다수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한국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투 참여를 확인했다고 언급하며 "한국전쟁 이후 북한군이 약 1만1천명이라는 대규모로 실제 전투에 참여한 최초 사례"라고 말했다.
황 대사는 "김정은은 모스크바의 절박한 상황을 악용해 연료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관련 첨단 군사기술을 받아낼 수 있다"며 "한국은 안보를 위협하는 불법 군사협력에 대응하고자 우리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 전개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 사용을 허용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자살 허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