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추진하는 전시컨벤션센터의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에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연 제416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들어설 전시컨벤션센터 설계공모 당선작의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최서연 의원(진북동, 인후1·2동, 금암1·2동)은 "공모 과정과 당선작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며 "디자인 유사성과 공사비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의원은 ㈜길종합건축사사무소이엔지가 설계한 전시컨벤션센터 설계공모 당선작과 영국 런던 아쿠아틱센터 디자인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아쿠아틱센터는 2012년 런던올림픽 수영 경기장으로 쓰였다.
또한 1천억원 이하의 공사비로 센터를 지을 수 있다는 추정 예산서가 제출됐으나 심사 과정에서 공사비 부족에 따른 설계 부실 우려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디자인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설계공모 과정에 문제는 없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컨벤션센터와 함께 들어설 예정이었던 백화점이 쇼핑몰로 변경 추진되고 있다며 행정 신뢰성 회복과 지역 상권 보호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는 약 3천억원이 투입되며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이 2천억원을 부담한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종합경기장을 허문 자리에 1만㎡ 규모의 전시장, 2천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20실의 중소회의실 등을 갖춘 국제회의 시설로 짓는다. 전시컨벤션센터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8년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시의회는 지난 15일 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다음달 18일까지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 일정에 들어갔다. 행정사무감사는 오는 26일까지 각 부서의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진행된다.
민선8기 3년차의 전주시장 공약 이행과 사업 추진의 실효성, 각종 사업에 대한 국비 확보, 지방채 발행을 포함한 예산 문제, 전주시설공단 운영 상황,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성화 대책, 전주시민축구단 운영, 출연기관 통폐합 및 운영 상황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