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이 60% 넘게 늘었지만, 기부금 증가율은 4%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최근 2년 연속 기부 금액이 공시된 264곳을 조사한 결과다.
17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이들 264개 기업 누적 기부금은 총 1조 5244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4631억 원 대비 4.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 누적 영업이익은 157조 91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3분기 96조 2026억원보다 64.1%나 늘었다.
기부금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의 1/15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기업별 누적 기부금은 현대차·기아가 합산 1552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99억 원보다는 547억 원(약 26%)이나 줄어든 규모지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3분기 누적 기부금 1위에 올랐다.
이어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동기 대비 30% 넘게 늘어난 1544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하나은행으로 1523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8억 원 늘어 증가액과 증가율(104.5%)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412억 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4억 원, 21.4% 줄어든 액수다.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 누적 영업이익이 무려 601% 급증한 데 비춰보면 기부금 감소 폭이 한층 도드라져 보인다.
기업은행(529억 원)과 우리은행(476억 원), SK하이닉스(410억 원), HD현대중공업(391억 원), 포스코(342억 원), LG생활건강(270억 원)도 기부금 상위 10위 이내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