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가 한국전력공사와 체결한 '신재생에너지 생산·보급 확대 업무협약'을 두고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전북도의회 서난이 의원 (더불어민주당·전주9)은 15일 오후 경제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해당 협약은 호남의 전력을 끌어다 수도권 반도체 시설에 공급하는 큰 그림을 그리는 협약"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이 문제 삼은 점은 '한전과 신재생에너지 추진 상호협력 협약 체결계획'이라는 보고 문서인데, 이 자료에 현안 참고사항으로 '전북 지역 345kV 이상 송전선로 건설사업 : 신정읍-신계룡 등 21개'가 기재돼 있다.
이를 근거로 서 의원은 전북도와 한전이 체결한 MOU가 호남의 전력을 수도권에 보내기 위한 계획 중 하나로 의심하고 있다.
서 의원은 "이 협약이 지난 9월 광주·전남이 한전과 체결한 협약과 문구만 조금 바꾼 유사한 내용"이라며 "전북도는 당시 광주·전남과 공동 협약을 거부했음에도 두 달 만에 개별 협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의원은 2024년 7월 한전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 자료를 근거로 "군산에서 북천안 115㎞, 신임실-신계룡-북천안-신기흥 249㎞ 송전선로 사업이 이미 계획돼 있다"며 "이는 2027년 가동 예정인 삼성전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택림 미래첨단산업국장은 "협약의 주목적은 2031년까지 제한된 신재생에너지 계통 접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송전선로 관련 내용은 현재 진행 중인 현안을 참고사항으로 기재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