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이 국제도시정원박람회 국비 확보를 위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보내려던 친서가 직원 실수로 민주당 의원에게 잘못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시에서는 어렵게 확보한 국비 예산과 정원박람회를 살리기 위한 충정(衷情)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했지만, 친서에 부적절한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승원 경제부시장은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님이 지난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서신을 보낸다는 것이 현장 직원의 실수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일부에게 잘못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실수를 깨닫고 그날 밤에 부랴부랴 직원들이 회수했다"면서도 "다 회수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가 회수가 안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신을 받은 민주당 이병진 의원은 전날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이를 공개했다.
서신에는 "민주당은 이번 농해수위에서 세종시 정원박람회 국비지원 예산 77억원 감액안을 당론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 세종시장 선거에서 자신들(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니만큼 절대적으로 막아주셔야 한다"고 적혀 있다. 또 "심의 과정에서 최대한 쟁점화해 국민들과 특히 세종시민에게 민주당의 오만하고 부당한 횡포를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배달 사고가 발생하자 최민호 시장은 13일 농해수위 민주당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잘못 전달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날 열린 국회 농해수위 전체 회의에서 의원들은 세종 정원도시박람회에 지원하기로 한 국비 77억원에 대해 "박람회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세종시의회에서 예산안이 부결돼 지방비가 매칭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비를 전액 삭감하기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