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 강원 고성군 해상서 대북 전단 살포 예고

납북자가족모임·자유북한운동연합 관계자들이 지난 10월 31일 오전 경기 파주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 앞에서 북한 규탄 대형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파주=황진환 기자

지난달 지자체와 접경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대북 전단 살포 계획을 취소했던 납북자가족모임이 육상이 아닌 해상에서의 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14일 납북자가족모임에 따르면 이들은 강원 고성군 거진항에서 배를 타고 해상으로 나가 대북 전단 5만장을 살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어선 2척을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살포 날짜를 조율 중이며 이르면 이달 중 실시할 예정이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 2008년 10월 거진항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한 바 있다.

육상이 아닌 해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려면 해양경찰에 '출항신고'를 해야 한다. 이에 납북자 가족모임은 관할서인 속초해양경찰서를 방문해 출입항 신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앞서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달 31일 경기 파주시에서 납북 피해자 사진과 대북 전단, 1달러 지폐 등을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내려 했다. 하지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과 접경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일 살포 계획을 취소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 대표는 "거진항은 납북자 가족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그 의미가 깊다"며 "대북전단 살포는 북에 납치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2일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고성군 앞바다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해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강원도는 접경지역 일대를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대북 전단 살포를 단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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