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가 변화된 도시 체질에 맞는 대대적인 균형개발로 '제2의 부흥기'를 이끌기 위한 사업을 본격화한다.
14일 장환식 부천시 도시균형개발추진단장은 언론브리핑을 열어 '도시재정비 사업'의 주요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핵심은 노후 도심의 재정비와 신도시의 자족기능을 높이는 것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개발사업으로 침체돼온 지역경제를 살리고 도시 전체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조용익 부천시장은 기자단(중앙지) 간담회에서 "노후화된 도시 '공간의 재배치'를 통해 대혁신을 이끄는 게 궁극적인 시정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첫째는 원도심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재정비와 미니뉴타운 사업 공모다.
역세권 정비는 용도지역 상향과 용적률 완화 등으로 고밀개발을 유도하면서 녹지공원과 주차장 확충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대상지는 역세권 철도 승강장 500m 이내 주거지역이다. 신청 구역 내 절반 이상 포함돼야 하며, 중규모 이상 면적으로 공모를 통해 2곳 정도를 선정한다.
내년 2월 공모 신청 공고와 주민설명회를 거쳐 오는 2026년부터 정비계획 수립 등을 본격 추진한다.
미니뉴타운 사업은 종상향 등 용적률 특례 등을 제공해 사업성을 높이고, 원도심 내 주거환경을 개선해 도로와 공원 등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광역 정비사업이다. 대상지는 최소 10만㎡ 이상 원도심 일원이며, 공모를 거쳐 2곳을 정한다.
이르면 내년 말까지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용적률 상향 등으로 인한 개발업체 특혜 논란 우려에 대해서는 '결합개발' 방침을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내 사업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개발조합들을 묶어 공동 개발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역세권 주변 생활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등 '공공성' 확보를 조건으로 사업권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부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의 기능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보존 중심의 재생 사업에서 개발·정비 포괄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다.
다음은 중동 1기 신도시 재정비다. 신도시 정비기본계획을 기반으로 한 '중동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조기 수립해 미래지향적 도시공간 구조의 청사진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시는 분야별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반영한 중동 정비기본계획을 세워 경기도에 승인 요청을 했다. 다음 달쯤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이어 내년 2월에는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 특별정비계획 모델, 미래지향적 도시공간 조성 전략, 미래도시 전환을 위한 비전·목표·핵심전략 등을 구체화 할 방침이다.
세부 사항은 △친환경·친수 보행 공간 조성을 위한 물길 조성 △중·상동 생활권을 연결하고 도시공간의 입체적 사용을 위한 연결 공원 조성 △통경축 및 바람길 조성을 위한 건축 배치 △주민 제안 특별정비계획 등을 유도하는 단지별 시뮬레이션 등이다.
또한 시는 대장 신도시와 역곡지구를 단순한 주거단지의 역할을 넘어 일과 삶, 여가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들어설 SK그린테크노캠퍼스 등 우량 앵커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문화공간을 조성해 직·주·락이 가능한 미래 친환경 자족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장신도시의 경우 신규 발표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y분기·E 노선과 대장-홍대선 등을 지구계획에 반영하고, 역곡 신도시는 역곡로 확장 등을 통해 사통팔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한다.
역곡 신도시는 내년부터 단지 조성과 우회도로 설치 등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내년 상반기 중 지구계 조정 및 복지시설 용지 추가 등 지구계획이 변경될 예정이다.
대장 신도시는 2025년 상반기 공공분양 주택의 첫 본청약, 역곡 신도시는 2026년 하반기 첫 본청약을 시작으로 공공분양과 민간 분양 주택이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장환식 단장은 "낙후된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탈바꿈시켜 신·구도심 어디 한 곳이라도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있게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