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침하 유등교' 대전시의회 행감서 부실 행정 질타

지난 7월 집중 호우로 침하 현상이 나타난 대전 유등교. 대전시 등 관계자들이 다리 아래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 김정남 기자

지난 7월 집중호우 때 일부 구간이 내려앉은 대전 유등교와 관련해 대전시의 부실한 행정 처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82회 제2차 정례회 산업건설위원회 철도건설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원들은 유등교 임시교량 설치 사업의 반복적인 지연과 대전시의 부실한 행정 처리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국민의힘 김선광 의원(중구2)은 "대전시는 시민들에게 12월 말 임시교량 개통을 약속했으나 현재 착공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내 개통을 약속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긴급 상황임에도 특정 공법을 채택하면서 입찰 과정이 복잡해지고, 공사 기한이 짧아져 여러 시공사가 줄줄이 포기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지역 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고, 공사 일정 관리에 대한 더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영삼 의원(서구2)도 "2022년도에 유등교가 정밀안전점검에서 B등급을 받았는데, 2년이 채 되지 않아 침하 사고가 발생했다는 건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며 담당 부서의 부실한 대비에 질타했다.

김 의원은 사고 발생 후의 대응에도 미흡함을 지적했다. 그는"대전시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준비도 매우 미흡하다"며 "방호벽을 설치했다지만, 플라스틱으로 설치돼 손으로 밀면 움직이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시의 다른 주요 교량들에 대해서도 전수조사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1970년 12월 지어진 뒤 54년간 사용된 유등교는 올해 여름 폭우로 인해 일부 구간이 내려앉아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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