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직무 정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의 관련 질의에 "국무조정실 점검단과 스포츠윤리센터의 결과를 아직 공식적으로 받아보지 못했다. 그걸 받으면 저희한테 징계 요구를 할 텐데 확인이 되면 대한체육회장을 직무 정지시킬 수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이기흥 회장은 정부 조사 결과 수사 대상에 올랐다.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10일 대한체육회의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8명에 대해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 및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예산 낭비 등으로 수사 의뢰했다.
스포츠윤리센터 역시 대한테니스협회장 보궐 선서를 방해한 혐의로 이기흥 회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이기흥 회장은 이날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예정된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스포츠 서밋 참석,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 스포츠 기구 관계자 면담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이기흥 회장은 지난달 24일 문체위 종합 국정감사 때 지방 일정이 있다며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문체위의 동행명령장 발부에도 끝내 등장하지 않았고 당시 일정이 끝나고 직원들과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체위 의원들은 이기흥 회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이기흥 회장은 연임을 위한 행보에 나선 상태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2일 오후 전체 회의를 개최하고 이기흥 회장의 연임 승인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체육회 정관상 임원이 세 번째로 연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거쳐야 한다.
스포츠공정위는 지난 4일 소위원회를 개최하고 3선 도전 의사를 드러낸 이기흥 회장에 대한 사전 심의를 진행했다. 심의 내용을 바탕으로 12일에 연임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승인이 떨어지면 이기흥 회장은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