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기틀 마련한 이시윤 전 헌법재판관 별세…향년 89세

이시윤 전 헌법재판관. 헌법재판소 제공

이시윤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지난 9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 전 재판관은 193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58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제10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판사가 됐다.

1962년 서울지방법원(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고법 부장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원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이일규 대법원장 지명으로 1988년 초대 헌법재판관이 됐다. 헌재는 1987년 6월 항쟁의 결과로 이뤄진 제9차 개헌 때 생긴 헌법기관이다. '한정 합헌' 등과 같은 결정 양식, 권리구제형 헌법소원은 고인이 제안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1기 재판관으로서 헌재의 기틀을 마련하고 헌법재판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3년 제16대 감사원장으로 임명된 이 전 재판관은 국내 민사소송법과 민사집행법의 권위자로 한국민사법학회장을 지내는 등 민사법 학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유족으로 아들 광득·항득씨와 며느리 김자호·이선영씨, 손녀 지원씨, 손녀사위 류성주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2일 오전 7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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